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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카스트로,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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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격한 차이에도 관계 발전 강조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정상회담에 이어 국빈 만찬을 함께 했다. 미국과 쿠바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88년만이다.


1959년 쿠바 혁명 승리 이후 단절과 대립이 있었던 만큼 양국 정상은 쿠바 인권문제와 금수조치 해제 등에 대해 현격한 입장 차이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 정상은 숱한 차이와 난관을 헤치고 미국-쿠바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각오를 함께 다졌다.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은 이날 아바나 혁명궁전에서 두 시간 넘게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은 양국 관계에 새로운 날(nuevo dia)"이라면서 “우리는 쿠바를 존중하며 쿠바의 운명은 다른 나라가 아니라 쿠바인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스트로 의장도 양국간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여성 다이애나 니아드가 지난 2013년 쿠바와 플로리다 사이 해협을 수영으로 건넌 사례를 들면서 "그녀가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저녁 아바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도 덕담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양국 정상은 회담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서로의 입장 차이도 분명히 드러냈다.


카스트로 의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무역과 여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불충분하다”면서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 해제와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반환이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선결돼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금수조치는 종료될 것이지만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의 반대로) 정확히 언제 끝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미국 의회가 얼마나 빨리 금수조치를 해제할지는 쿠바 정부가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쿠바의 민주주의와 인권개선을 위해 계속 목소리를 높여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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