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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융당국 "취약 업종 확대"…구조조정 범위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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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금융당국이 조선과 해운 등에 이어 추가로 취약 업종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 구조조정의 범위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22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음달에 시작하는 정기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때 취약 업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여러 가지 분석을 통해 취약 업종에 추가될 수 있는 업종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정부 내 협의체를 구성해 조선, 해운, 석유화학, 철강, 건설 등 5개 업종을 선정해 산업별 경쟁력 강화와 구조조정 지원책을 펴고 있다. 산업 차원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업종에 대해서는 채권은행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이 구조조정에 미온적인 것으로 보고 있어 취약 업종을 확대함으로써 구조조정의 강도와 속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자율을 강조하면서 은행별 부실채권 목표 비율을 없앴더니 구조조정 동력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은행들 자체적으로도 경기가 안 좋으니까 부실채권으로 분류하는데 미온적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1일 임원회의에서 "지난해 말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이 1.80%로 2010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반면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2.0%로 2010년 말 이후 가장 낮다"며 신속한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기 악화로 기업 부실은 커지는데 은행들의 대손상각이나 매각 등 부실채권 정리는 오히려 저조하다는 것이다.


남창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경제 전반적으로 생산성과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으며 부실화된 산업 내에서 한계기업이 증가하면 건실한 기업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나서 옥석고르기를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불확실성이 워낙 커졌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거시경제의 큰 틀에서 보고 취약 업종을 확대하려는 접근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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