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두집살림 노량진시장]수협과 상인 대립각…고객들 반응도 반반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김민영·문제원·정동훈·권성회 수습기자]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식 건물 이전을 놓고 상인과 수협노량진수산주식회사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완공된 새 건물에서 지난 16일 오전1시 첫 경매가 이뤄졌지만 상인 80%는 아직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상인들은 높은 임대료와 새 건물의 불편함, 협의 과정에서의 소통 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수협은 남은 상인들의 입주를 재촉하며 법적 조치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화시장이 문을 연 이후 맞은 첫 주말 이곳을 찾았다.


◆안전사고·청결 문제 vs 수협 배불리기= 수협이 현대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기존 시장의 노후화로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청결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45년이 된 노량진시장은 국내 최대 수산물 유통시장으로 성장했지만 낙후된 시설 문제가 불거지면서 2010년부터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김덕호 수협 과장은 "쓰레기 처리시설이 시장 안에 있어 악취가 나고, 경매장 안으로 차가 들어오기 때문에 매연이나 기름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상인들로 구성된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측은 현대화엔 찬성하지만 새 건물로 들어갈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화의 목적이 상인이나 소비자 편의 증진이 아닌 수협의 이익 확대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갑수 비대위원장은 "새 건물에 정부 지원금이 70% 정도 들어간 건 공공도매시장을 만들어 어민과 상인, 소비자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함이었다"며 "하지만 새 건물 면적이 지금보다 9000평(약 3만㎡) 작아 오히려 상인과 소비자의 피해가 커진다"고 했다. 그는 "수협이 남은 부지에 복합리조트를 세워 부채를 갚는 게 현대화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또 새 건물 구조가 장사하기에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김 위원장은 "새 건물은 통로가 3m 정도로 매우 좁을뿐더러 배수구가 작아 홍수가 날 수 있다"며 "경매 장소도 좁아 경매가 늦어져 유통에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협은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쳤다는 입장이다. 수협 관계자는 "소매점포를 1, 2층에 분산시키는 계획을 추진했다가 취소하는 등 상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며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총 23회 회의를 거쳐 월 관리비와 입주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수협은 지난 15일자로 기존 시장의 계약이 만료된 만큼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수산시장 방문고객 반응도 '반반'= 현대화시장은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외관이 눈길을 끌었다. 지하 2층, 지상 6층의 건물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 터치스크린 안내게시판까지 갖추고 있었다. 1층엔 경매장과 도매장, 소매장이 구분돼 있었다. 2층 식당가 곳곳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곳 한 식당에서 광어회를 먹던 이모(45)씨는 "회 맛이 현대화시장 다르고 옛날시장이 다르겠느냐"고 말했다.


AD

아직 상인 80%가 현대화시장으로 입주하지 않아 여전히 구시장이 활기를 띄었다. 경기도 파주에서 시장을 찾은 최철민(46)씨는 현대화시장에 주차를 하고 구시장에서 생선을 구입했다. 최씨는 "처음 방문했는데 신시장엔 가게가 얼마 없어서 둘러보다가 구시장에 왔다"며 "새 건물이라 깨끗하겠지만 노량진엔 싼값을 기대하고 오는 건데 임대료가 오른 탓에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했다.


수협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하루 500~600명, 연간 20만명이 찾는다. 이날 신 시장에서 만난 리처드 블랙우드(25ㆍ미국)씨는 "새로 지은 건물은 월마트나 샘스클럽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활기 있는 이곳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김민영ㆍ문제원ㆍ정동훈ㆍ권성회 수습기자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