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기록중인 이마트몰, 올해 흑자전환 예상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마트가 촉발한 유통업계의 가격전쟁이 한 달여를 맞은 가운데, 정조준 대상이었던 쿠팡의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마트의 경우 초저가 마케팅 전략으로 초기 홍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1일 "소셜커머스들의 배송과 가격 공세에 이마트가 반격에 나섰다"면서 "쿠팡의 배송 전략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지만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어 성패를 섣불리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유 애널리스트는 특히 배송 전쟁으로 이어지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택배 사업에 주목했다.
그는 "국내 대형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그룹사의 배송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택배사 확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 국토가 미국이나 중국처럼 넓지 않아 기존 물류체계로도 대부분 2일 내에 배송이 가능하고, 배송사업은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극명해 투자에 대한 효율이 고르게 나타나지 않는 단점 때문에 직접 신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M&A를 통해 진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상황을 고려할때 쿠팡의 로켓배송 전략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면서 "초기 마케팅 수단으로 직매입을 통한 초저가 가격 제안, 24시간 이내 배송은 강력한 매력으로 어필했으나 기존 유통업체들도 자금력을 활용한 유사 마케팅에 나설 경우 쿠팡의 역마진 확대와 기존 MS(시장점유율)는 언제든 쉽게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기투자된 플랫폼(물류센터 등 배송 시스템, 오픈마켓 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어 향후 투자 효율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전략을 이끌어 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 때문에 온라인, 특히 모바일에서 불고 있는 가격 경쟁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기존 유통질서는 계속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의 가격경쟁 전략에 대해서는 '성공했다'고 판단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몰이 가격경쟁으로 초기 홍보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며, 초저가 마케팅 전략은 매우 유용했다"면서 "온라인 물류센터를 통한 신선식품 시장의 선제적 대응도 매우 높이 평가할 만 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앞으로도 대형마트 업계는 다양한 방식을 통한 끊임없는 신규 사업자들의 도전으로 1위 사업자로서 이마트의 부담은 완전히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4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몰(온라인몰)의 실적도 올해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그는 "이마트몰의 당일배송 비중확대에 따른 고객의 재구매율 긎아근 이마트몰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적자 규모는 2014년 442억원에서 작년 246억원까지 축소됐는데,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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