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더스컵 최종일 10언더파 '5타 차 대승', 리디아 고 2위, 지은희 4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72홀 최다 언더파."
김세영(23ㆍ미래에셋)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골프장(파72ㆍ6538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TBC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일 10언더파를 몰아쳐 2위와 무려 5타 차 대승(27언더파 261타)을 수확했다. '옛날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 작성한 LPGA투어 72홀 최다언더파 타이기록이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째, 우승상금은 22만5000달러(2억6000만원)다.
1타 차 공동 2위에서 출발해 이글 1개에 버디 8개를 쓸어 담았다. 2번홀(파5) 버디에 이어 4~6번홀의 3연속버디로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고, 8번홀(파4) 버디로 전반에만 5타를 줄여 4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에는 11번홀(파5)에서 이번 대회 4번째 이글을 포획해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고, 13번홀(파4)과 15~16번홀 버디로 소렌스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행운의 상징인 '빨간 바지'를 입고 위풍당당하게 등장해 또 다시 역전우승을 일궈냈다는 게 재미있다. 한국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5승을 모두 역전우승으로 기록해 '역전의 여왕'이라는 애칭이 붙었고, 지난해 LPGA투어에 입성해 3승 가운데 2승을 연장에서 이기는 강력한 멘털을 더했다.
롯데챔피언십에서는 특히 최종일 18번홀의 칩 샷 파 세이브와 연장 첫 번째 홀의 우승 샷 이글로 당시 1인자 박인비(28ㆍKB금융그룹)를 격침시켜 파란을 일으켰다. 3승을 섬에서 챙겨 '섬의 여왕'이라는 닉네임이 추가됐다. 김효주(21)와 백규정(21ㆍCJ오쇼핑) 등 강력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기어코 '신인왕'에 등극해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발돋움하고 있는 시점이다. "새벽부터 퍼팅 연습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환호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7타를 줄여 2위(22언더파 266타)를 차지한 반면 선두 지은희(30ㆍ한화)는 1언더파에 그쳐 공동 4위(19언더파 269타)로 밀렸다. 한국은 '2승 챔프' 장하나(24ㆍ비씨카드)가 7언더파의 뒷심을 앞세워 공동 13위(17언더파 271타), 초청선수로 등판한 박성현(23ㆍ넵스)이 이 그룹에 합류했다. 디펜딩 챔프 김효주는 공동 28위(14언더파 274타)에 머물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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