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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美·中·러 극초음속 미사일 삼국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27초

中러 A2AD망과 美 MD 뚫을 창 마하 5~10 미사일 개발 경쟁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개발에 자극받아 미국은 2021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비행속도가 마하 5~10(음속의 5~10배)로 빨리 날아가 요격이 불가능해 밀집한 대공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미사일로 꼽힌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속도 그 자체가 무기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1000마일 거리에 있는 표적을 단 17분 안에 격파할 수 있다. 그러나 고속 비행에 따FMS 고온의 마찰열을 견디는 내열 설계와 자세제어 등의 기술적인 난관이 있어 개발이 쉽지 않은 무기다.

그럼에도 이들 3국은 최근 비행 시험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어 극초음속 미사일이 공상과학에나 나오는 무기는 아니다. 이르면 2020년대, 늦어도 2030년대는 대량 실전배치되면서 전장을 완전히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공식화함으로써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을 뚫으려는 중국과 러시아의 창과 중국과 러시아의 반접근·지역거부(AEAD) 방어망을 극복하려는 미국의 극초음속 분야 3국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中·러 극초음속 개발 박차=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기 위해 무기개발프로그램의 최우선 순위로 정해 놓고 극초음속 비행체를 개발하고 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美·中·러 극초음속 미사일 삼국지 중국의 극초음속 글라이드 'WU-14'의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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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여섯 번의 비행시험이 이뤄진 DF-ZF(미국 방부 제식 명칭 Wu-14) 극초음속 활강비행체는 중국 인민해방군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서 최우선 순위에 올라 있는 무기다. 지난해 11월23일 중국 중부 우자이 시험센터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에 실려 올라간 DF-ZF는 탄도 미사일에서 투하됐으며 미사일 부스터에서 분리된 비행체는 마하 5~10의 속도로 외기권을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보 당국은 중국의 극초음속 비행체 시험을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자 핵무기 운반 수단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美·中·러 극초음속 미사일 삼국지 브라모스2 극초음속 미사일 모형



러시아 역시 재래식 및 핵전력 증강 계획의 일환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안보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0년께 핵탄두를 장착한 극초음속 활강 비행체를 실전배치할 계획으로 있다.


러시아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현재 개수작업 중인 키로프급 핵추진 순양함에 탑재할 계획으로 있으며 이를 위해 시험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의 관영 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상 발사장을 이용해 3M22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을 시작했다.


◆美도 개발 경쟁에 가세=외교 안보 전문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이하 WFB) 등에 따르면, 미국은 2021년 극초음속 미사일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과 미국 공군연구소(AFRL) 소장인 토머스 마시엘로 공군소장이 최근 미국이 미사일 개발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카터 장관은 3월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 연설에서 올해 약 720억달러 규모인 무기 연구개발 예산에는 마하 5 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자금도 들어 있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이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공군과 육군이 진행하고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마시엘로 중장도 두 가지 유형의 극초음속 타격 무기가 4년 뒤 즉 2021년에 실전배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크램젯 엔진 추진 순항 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이 그것이다. 마시엘로 중장은 지난달 26일 한 컨퍼런스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우린 홈런을 치려고 하기보다는 좀 더 많은 안타를 치려고 한다”면서 “공군은 최근년에 이뤄진 보잉 X-51 스크램젯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을 더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박희준의 육도삼략]美·中·러 극초음속 미사일 삼국지 극초음속 실험 기체 X-51A



미국의 방산업체들은 이미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다. 미국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의 매릴린 휴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연례 미디어데이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현재 이륙에서 아음속(亞音速, 마하 0.5~0.7)에서 천음속(遷音速.마하 0.8~1.2),초음속 및 극초음까지 안정되게 작동하는 제어가능하고 항력이 적으며 공기역학에 맞는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은 열보호체계,혁신적인 외형, 항법 유도 제어체계, 장거리 통신체계 등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2013년 B-52에서 6만 피트 상공에서 투하된 X-51 웨이브라이더가 마하 5.1의 비행속도를 달성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축적하고 있어 실전배치를 위한 미사일 개발 경쟁에서 뒤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준의 육도삼략]美·中·러 극초음속 미사일 삼국지 B-52폭격기 날개에 장착된 스크램젯 엔진 탑재 극초음속 실험 기체 X-51A



◆극초음속 미사일로 군사혁명 올 것=극초음속 미사일이 향후 전쟁에 가져올 변화는 상상을 초래할 정도다. 미국의 미첼우주연구소는 최근 배포한 보고서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이 군사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견했다.


보고서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한 세기 전 스텔스 전투기가, 그리고 터보젯 엔진이 그보다 한 세기 전에 한 것과 똑같이 군사(軍事)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전력투사의 기술적 수단을 재정의함으로써 미국은 미군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난관들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극초음속 무기는 크게 네 가지 영역에서 미군 전투부대에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째 미군은 점차 정밀화되는 방어망의 제물이 되지 않은 채 장거리에서 타격 전력을 투자할 수 있다. 둘째, 그것은 공격자-표적이라는 창을 닫고 새로운 교전기회를 열어준다. 셋째, 다양한 유형의 타격을 할 수 있으며 넷째, 미래 공동, 합동작전을 향상시킨다.

무엇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잠수함과 정밀 탄도미사일을 포함하는 중국의 A2AD 무기시스템에 대응하는 미국의 장거리 전력 투자능력 획득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속도가 극도로 빠른 만큼 지대공미사일과 전투기의 ‘위협 원형’ 밖에서 발사해도 즉각 표적에 도달해 파괴할 수 있다. 즉 극초음속 미사일은 A2AD 환경에서 ‘거리의 문제’를 해결해준다.



보고서는 “현대적인 극초음속 무기를 배치하는 국가는 육상과 해상, 공중에서 어떠한 공격 세력이라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면서 “아직 이런 능력을 막을 효과적인 방어망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미첼연구소 소장인 데이비드 뎁튤러 퇴역 공군 중장은 WFB에 “극초음속 무기는 견고한 핵시설이나 이동식 미사일, 첨단 미사일로 밀집방어되는 다른 표적을 공격하는 데 필요하다”면서 “옛 소련의 스푸트니크 위성 발사는 당혹스럽긴 했지만 미국 안보에 위협은 되지 않았지만 극초음속 우위를 가진 잠재적 적은 미국의 우위에 손실을 초래할 것이며 이것이 우리가 극초음속을 과학박람회 프로젝트로 취급해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박희준 논설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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