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KCC와 프로농구 챔프 1차전
[고양=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에서 뛰는 애런 헤인즈(35)의 두 팔에는 문신이 있다. 왼팔에 'determination'(결의), 오른팔에 'sacrifice'(희생)라고 새겼다. 헤인즈는 문신을 보면서 힘을 낸다. 그는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주 KCC 이지스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문신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헤인즈는 미국에 있는 가족을 생각하며 문신을 새겼다. 헤인즈는 2008~2009시즌 삼성에 입단한 뒤 한국에서 8년을 뛰었다. 가족이 그리울 때마다 문신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헤인즈는 "가족들을 위해 남다른 '결의'를 안고 경기에 나가며 항상 가족을 위해 '희생'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헤인즈는 한국에서 기록을 많이 남겼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특별한 기록을 세운다. 우리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네 팀의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결정전에 나간 선수가 된다. 헤인즈는 삼성(2008~2009년), 모비스(2009~2010년), SK(2012~2013년)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나갔다.
헤인즈는 "나는 나를 팀에 맞추는 데 능하다. 오랫동안 6강 플레이오프에서 주저앉았던 오리온을 한 단계 더 나갈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올 시즌은 나에게도 특별하다"고 했다. 헤인즈는 18일에 경기가 열리는 전주로 가기 전까지 고양체육관에서 훈련했다. 그의 준비 과정에는 한국식이 많다.
헤인즈는 "한국의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모두 익숙해지니까 편안하다. 쉴 때는 사우나를 많이 간다. 사우나에서 몸의 피로를 푼다. 김강선(30), 장재석(25)과 자주 간다. 경기 전에는 항상 간다"고 했다.
오리온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헤인즈가 잘해야 한다. 특히 그의 경험이 필요하다. 추일승 감독(53)은 "헤인즈는 팀이 어려울 때 돌파구를 만들 줄 안다"고 했다. 헤인즈는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예측 못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난 산전수전 다 겪어봤기 때문에 젊은 선수가 많은 오리온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결승전을 헤인즈와 안드레 에밋(33ㆍKCC)의 맞대결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헤인즈는 "사람들이 나와 에밋의 대결이라고 하면 재미있고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농구는 1대1이 아니라 5대5로 하는 경기"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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