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한국전력, LS전선 등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에 대한 실증에 나선다. 초전도 케이블은 '꿈의 송전망'으로 불리는 차세대 전력 송전기술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18일 오전 제주 한림읍 금악변환소에서 초전도 전력기기 신 사업화 출정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준공된 154kV 600MVA 초전도케이블 전력설비는 세계 최대 송전용량으로, 금악변환소와 한림변전소간 실계통에 1km 연계돼 올해 10월까지 7개월간의 실증을 거치게 된다.
기존의 구리 도체를 초전도체로 대체한 초전도 케이블은 상용 케이블 대비 송전손실이 10분의 1 수준으로 저감할 수 있다. 또 송전용량은 5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어 저전압·대용량 송전이 가능하다. 선로 증설이 어려운 대도시와 과부하로 교체가 필요한 선로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한전 관계자는 "AC 154kV 초전도 전력케이블 시스템은 2011년부터 정부지원으로 진행되어 온 ‘송전급 초전도 전력기기 적용기술 개발’ 과제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실증이 완료될 경우 송배전망 사업자인 한전은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 롱아일랜드 138kV 574MVA 초전도케이블을 뛰어 넘는 세계 최고의 초전도 케이블 기술을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한전은 실증을 끝낸 AC 23kV 초전도 전력케이블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한국초전도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초전도 케이블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9000만달러에서 2020년 17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한전이 주도해 세계 최초 23kV 초전도 상용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올해를 초전도 상용화 달성의 원년으로 삼고 수요와 경제성을 확보해서 시장을 형성하는 선순환 구조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전력인프라 건설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래 송전망은 손실이 없고 대용량 전기수송이 가능한 초전도케이블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내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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