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감가율 25%… SUV 수요 증가 중고차 시장에서도 이어져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고자동차시장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자동차는 현대차의 싼타페 DM으로 나타났다. 신차 가격 대비 중고차 가격 비율을 가리키는 감가율이 25%대로 가장 낮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수요가 중고차시장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17일 아시아경제가 국내 최대 자동차 오픈마켓 SK엔카닷컴에 의뢰해 2013년식 중고차 44개 주요 차종의 감가율을 분석한 결과, 경차가 39.51%로 가장 높았고 대형차(37.88%), 소형차(37.40%), 중형차(36.99%), SUV(32.32%) 순이었다. 중고차 감가율은 새 차를 구매한 뒤 가격이 떨어지는 정도를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다.
감가율이 크다는 것은 자동차의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반대로 감가율이 낮다는 것은 중고차시장에서 높은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는 의미다.
SK엔카 관계자는 "중고차 감가율은 브랜드 선호도, 신차 할인 프로모션과 판매량, 신차 출시로 인한 단종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며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시장에서도 SUV 인기가 계속되면서 전 차종을 통틀어 가장 낮은 감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가율이 가장 낮은 차종은 싼타페 DM이었다. 2013년식 SUV 중고차 주요 차종 가운데 싼타페 DM(디젤 e-VGT 2.0 2WD 프리미엄)의 3월 시세는 2205만원으로 신차가격(2958만원)과 비교해 감가율은 25.46%다.
현대차 뉴 투싼 ix(디젤 e-VGT 2WD 모던) 26.06%, 기아차 모하비(4WD KV300) 26.18%, 기아차 뉴 쏘렌토R(디젤 2.0 2WD TLX 스페셜) 26.96%, 기아차 카니발R(그랜드 카니발 11인승 GLX 최고급형) 27.09%로 30% 미만의 감가율을 기록했다.
기아차 뉴 카렌스(LPI 2.0 GLX 최고급형)는 3월 시세가 1215만원을 기록해 감가율 42.69%로 가장 높았다. 현대차 베라크루즈(디젤 2WD 300VX)와 르노삼성 뉴 QM5(디젤 2WD RE), 쉐보레 올란도(LTZ 프리미엄 2.0 디젤), 쌍용차 렉스턴W(2.0 2WD RX7 럭셔리) 등이 감가율 30% 이상 40% 미만에 속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말에 캠핑이나 레저활동 등을 즐기기 위해 실내공간이 넓고 적재성이 뛰어난 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고차시장에서도 SUV가 인기"라며 "차를 구매할 때 개인의 예산이나 중고차 감가율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면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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