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리스본 월드컵 출격
2년 전 개인종합 金땄던 무대
내일 새벽 후프·볼 예선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손연재(22·연세대)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19~21일·한국시간)에 참가한다. 시즌 두 번째 월드컵이다. 개인종합 우승과 종목별 결선을 포함, '무더기 메달'이 목표다.
손연재는 후프와 볼, 곤봉, 리본 등 네 종목 합산 점수로 입상자를 가리는 개인종합 예선에서 A조에 속했다. 후프와 볼 예선은 19일 오전 2시 30분에 열린다. 곤봉과 리본 예선은 20일 오전 5시에 시작한다. 각 종목 상위 여덟 명이 경쟁하는 종목별 결선은 20일 밤(시간 미정)에 열릴 예정이다.
손연재가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따낼 가능성도 있다. 유력한 우승후보들이 불참한다. 지난 시즌 FIG 리듬체조 랭킹 1위 야나 쿠드랍체바(19·러시아)가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그는 2013년부터 세계선수권에서 3연속 우승한 절대강자다. 세계 2위 마르가리타 마문(21·러시아)과 손연재의 라이벌 멜리티나 스타뉴타(23·벨라루스)도 빠졌다. 이들은 지난 13~14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국제대회(MTM 나로드니 돔)에 출전해 이번 대회를 거른다.
손연재가 개인종합 금메달을 따려면 지난 시즌 세계 3위를 한 알렉산드라 솔다토바(18·러시아)를 넘어야 한다. FIG는 솔다토바를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후보로 전망하며 손연재와 간나 리자트디노바(23·우크라이나)를 도전자로 꼽았다.
손연재는 지난달 20일 시즌 첫 국제대회인 러시아 모스크바 그랑프리 개인종합에서 솔다토바에 밀려 2위를 했고, 27일 핀란드 에스포에서 열린 첫 월드컵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그러나 개인종합 최고점(73.550점)을 기록한 에스포 월드컵에서는 솔다토바(73.750점)와의 점수 차가 0.2점 밖에 나지 않았다. 앞선 두 대회에서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 포함 금메달 한 개와 은메달 네 개, 동메달 세 개를 딴 오름세도 두드러진다. 그는 "좋은 결과가 나와 자신감이 생겼다. 프로그램을 보완하면서 좀 더 완벽한 연기를 하겠다"고 했다.
리스본 월드컵은 손연재와 기분 좋은 인연이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4월 6일 이곳에서 네 종목 합계 71.200점으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땄다. 2010년 성인 무대에 데뷔한 뒤 국제대회에서 해낸 첫 우승이다. 종목별 결선 볼(17.500점)과 곤봉(17.450점), 리본(17.150점)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고, 후프(17.500점)에서는 동메달을 보태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그의 기량은 당시에 비해 한 단계 진화했다. 프로그램 구성과 표현력이 좋아져 종목별 평균 점수가 크게 올랐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입상권 진입을 위해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종목별 18.5점에도 근접했다. 올 시즌 두 차례 대회에서 거둔 각 종목 최고점은 볼 18.450점, 리본 18.400점, 후프 18.400점, 곤봉 18.400점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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