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손연재(22·연세대)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피날레'다.
손연재가 출전하는 리듬체조 종목은 대회 막바지인 8월 21~22일(한국시간)에 경기를 한다. 손연재는 현역 은퇴 무대로 염두에 둔 리우 올림픽에서 입상권 진입을 노린다. 현실적인 목표는 동메달이다.
출발은 순조롭다. 그는 지난달 20~21일 시즌 첫 국제대회인 러시아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개인종합과 후프 종목별 결선 은메달, 볼과 리본에서 동메달을 땄다. 시즌 첫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이 열린 핀란드 에스포 대회(2월 27~28일)에서는 볼 종목별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개인종합과 리본에서 은메달, 후프에서 동메달을 따며 무더기 메달을 수확했다. 개인종합에서는 네 종목 합계 역대 최고점인 73.550을 받았다. 종목별 결선에서는 리우 올림픽 메달권 진입의 마지노선으로 여긴 18.5점에 근접했다.
손연재로서는 에스포 월드컵을 통해 리우 올림픽의 동메달 경쟁 후보인 안나 리자트디노바(23·우크라이나)와 멜리티나 스타뉴타(23·벨라루스)를 제압한 점이 소득이다. 리자트디노바는 개인종합에서 손연재에 밀려 동메달, 스타뉴타는 4위를 했다.
손연재는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이어 시즌 철 월드컵까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고 종목별 결선에서 금메달까지 따 자신감이 생겼다. 올림픽까지 프로그램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그는 탄탄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프와 볼, 곤봉, 리본 네 종목 모두 주 무기인 '포에테 피봇(수구를 들고 한쪽 발끝으로 몸을 지탱하면서 다른 쪽 다리를 접었다 펴고 회전하는 기술)'을 넣었다. 예술점수를 높이기 위해 이번 안무에서는 다리를 쭉 펴고 회전한다. 비시즌 동안 단련한 체력을 바탕으로 경쾌한 몸놀림에 리듬감을 돋보이게 하는 '댄싱 스텝'도 많이 배치했다. 리본에서는 열정적인 탱고를 배경음악으로 택해 매력을 더했다.
성공적인 첫 발을 뗀 손연재는 전지훈련지인 러시아에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오는 18~21일 포르투갈 리스본, 다음달 2~4일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리는 두 차례 월드컵에 출전한 뒤 다음달 9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리는 2차 대표 선발전에 맞춰 귀국할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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