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남자축구대표
23세 이상 세 명 중 한 명 낙점
호날두·이브라히모비치·네이마르
스타들 대거 차출 가능성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 6~22일ㆍ한국시간)을 3개월 남짓 앞두고 남자축구 본선 진출국들은 '와일드카드'를 선정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올림픽 남자축구에는 나이 제한이 있다. 원칙에 따르면 23세 이하의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제도가 있어 23세 이상 선수 세 명을 포함할 수 있다. 올림픽 남자축구에 참가하는 팀들은 와일드카드를 활용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해결한다.
올림픽 축구는 한때 '아마추어 대회'라는 인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스타 선수들은 참가를 꺼렸다. 그러나 최근 인식은 달라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는 리오넬 메시(28ㆍFC바르셀로나)가 아르헨티나에 금메달을 안겼다. 2012년 런던 대회에는 루이스 수아레스(29ㆍFC바르셀로나), 헐크(30ㆍ제니트)가 각각 우루과이, 브라질 대표로 뛰었다.
리우올림픽도 세계적인 스타들이 와일드카드 후보군에 올라 올림픽 출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ㆍ레알 마드리드), 스웨덴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ㆍ파리 셍제르망), 브라질은 네이마르 다 실바(24ㆍFC바르셀로나)를 와일드카드 후보 1순위로 정했다.
포르투갈 올림픽대표팀은 지난해 6월 17~30일 체코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21세 이하(UEFAㆍU-21)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한 멤버다. 호날두가 가세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확신한다. 페르난도 고메스 포르투갈 축구협회장(60)은 '글로브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우리가 고려하는 와일드카드 후보"라고 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스스로 출전 의사를 밝혔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몸상태가 허락하면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나라를 위한 일인데 어려울 것이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빛내주기를 바란다. 카를로스 둥가 올림픽대표팀 감독(52)은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46)과 곧 만나 담판을 할 예정이다.
한국은 손흥민(24ㆍ토트넘)을 와일드카드 세 명 중 한 명으로 정했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46)은 "토트넘 핫스퍼와 사전에 접촉해서 여름 차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손흥민은 공격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부족한 득점력과 경험을 줄 수 있다. 포지션이 겹치는 황희찬(20ㆍ잘츠부르크)과의 교통정리는 숙제다. 한준희 위원은 "손흥민이 가장 위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는 왼쪽인데 황희찬이 여기에서 잘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태용 감독은 나머지 와일드카드 두 명을 4월 13일 올림픽 조추첨식이 끝난 뒤 발표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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