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이뤄낸 '무분규 노사 대타협'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모범 노사 합의 사례로 꼽혔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1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자동차 업계 간담회 자리에서 "르노삼성은 호봉제 폐지와 임금 피크제 도입을 통해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 과정에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로그 수출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일자리를 지키고 늘린 대표적인 모범 사례"라고 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노동개혁 추진 현황과 계획, 민관 협조를 통한 일자리 확대 방안 등의 논의가 이뤄졌다. 자리에 참석한 오직렬 르노삼성 부사장은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의 무분규 노사 대타협을 끌어낸 르노삼성을 소개하며 "지난해 7월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무분규 노사 합의를 끌어냈다"며 "특히 투표 참석 노조원의 93% 찬성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한 달 만에 협상이 타결된 것은 국내 자동차업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일궈낸 노사 대타협의 핵심은 임금 피크제 도입과 호봉제 폐지를 통한 새로운 임금체계의 도입이다. 확정 기여형 퇴직연금 도입과 인사제도 개편, 통상임금 자율 합의 등도 끌어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이 합의는 미래를 위해 노사가 합심해야 한다는 이해와 신뢰가 바탕이 됐다. 위기에 처한 국내 자동차 산업의 현실을 인식하고 생존을 위해선 불필요한 소모전을 줄여야 한다는 노사간의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오 부사장은 올해 노사 협상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르노삼성은 현재 자동승호제 폐지와 임금 인상 방식에 대한 노사 공동 인사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오 부사장은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2016년이 얼마나 중요한지 노사가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올해도 원만한 협상 타결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단일공장 내에서 7개 차종을 혼류 생산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4년 전 세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46개 공장 중 19위를 기록했던 부산공장의 생산력은 지난해 4위를 기록하며 수직 상승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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