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결국 공천에 탈락했다. 지난 8일 김무성 대표에 대한 욕설 녹취록이 공개된지 일주일만이다. 하지만 윤 의원의 공천 탈락과 함께 비박(비박근혜) 의원들도 대대적으로 고배를 들어 당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5일 7차 공천결과 발표를 통해 "공천 배제 한사람은 인천 남구을 윤상현"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2월 27일 만취 상태에서 또 다른 친박계 의원과 통화하던 중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XX. 다 죽여. 그래서 전화했어"라고 말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다. 이일로 앞서 김 대표의 살생부 언급과 윤 의원의 녹취록 파문이 맞물리면서 친박(친박근혜)과 비박 간 갈등이 전면대립으로 비화됐다.
윤 의원은 미국에서 국제정치를 전공한 유학파 출신으로,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정책특보를 맡으며 정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정치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박 대통령을 사석에서 '누님'으로 부른다는 말이 돌기도 했지만 윤 의원은 "술을 마시고 딱 한 번 '누님'이라고 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를 졸업하던 해인 198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녀 효선씨와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린뒤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2005년 전 씨와 이혼했고 2010년에 범 롯데가 3세 신경아 씨와 재혼했다.
윤 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경제 자문으로 정치권에 입문했지만 16대 총선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18대와 19대에 당선된 재선의원이다. 당 사무총장과 원내수석부대표, 대변인 등 요직을 거쳤으며 지난 2012년 대선에선 박근혜 캠프 공보단장이었다. 지난 2015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내면서 친박의 실세 중의 실세로 불리었다.
△1962년 충남 청양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정치학 박사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정책특보 △18, 19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변인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사무총장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사)충청포럼 회장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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