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삼성생명이 최근 중국 부동산법인 자회사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에 1710억원 규모 증자를 단행했다. 건물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의 자본금은 7300억원에서 9200억원으로 늘어났다.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는 지난 2011년 북경 도심 상업용지를 낙찰 받은 삼성생명이 오피스 신축 및 임대 등의 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한 중국 현지 자회사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1년 10월 한국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자회사 설립 승인을 받고, 다음해인 지난 2012년 2월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는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이 각각 지분 90%, 10%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단순 투자자로 나서는 삼성생명이 북경 오피스 개발사업에선 토지 낙찰부터 향후 임대까지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실제 사업주체다.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는 현재 높이 260m, 지상 57층(지하 6층), 연면적16만7500㎡(5만673평) 규모로 북경에 임대사업용 오피스 빌딩을 건축하고 있다.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이번 오피스 빌딩은 완공 후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과 한국기업들에게 사무공간으로 임대할 계획이다. 연 5.6%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증자와 관련 삼성생명 관계자는 “건물 공사비 목적으로 증자했다. 북경 임대사업용 오피스 빌딩 투자를 통해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고 투자처를 다각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7월 영국 런던의 ‘런던 서티 그레셤’ 빌딩을 5735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현재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영국 본사로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또 삼성생명은 자회사 삼성SRA자산운용을 통해 2013년 4월 삼성화재, 교보생명, 신한생명, 현대해상, 농협 등 5개사와 함께 런던 금융가의 사무실빌딩 ‘서티 크라운 플레이스’를 2500억원에 인수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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