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김춘국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달 22일 간암으로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김 대사는 평소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다가 뒤늦게 간암 판정을 받고 죽을 날짜를 기다리다 현지에서 사망했다”며 “간암 판정을 받았을 때는 이미 말기 상태여서 손을 쓸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대사의 사례처럼 북한 내 엘리트 집단인 외교관들도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주재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다 탈북한 A씨는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의 월급은 700달러이고, 참사가 600달러, 1등 서기관 500달러 수준"이라며 "이 돈으로는 유럽에서 건강검진은커녕 치료를 받기도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돈을 보내달라"는 전보를 치면 "대사관 문 닫고 철수하라"는 답신이 온다고 한다.
최근 사망한 김춘국 대사는 북한 외무성 유럽국장을 지냈다. A씨는 "유럽은 의료보험이 비싸 무보험으로 버티는 북한 외교관이 많다"며 "중병에 걸려도 병원 치료는 엄두를 못 낸다"고 전했다.
한편 동남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북한 외교관들이 말라리아나 뎅기열 등에 시달려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 악화로 귀국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