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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관위 “엉터리 여론조사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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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무주·진안·장수, 서울 양천 등 여론조작 주장 제기
접전지역 후보자 의뢰 여론조사, 신뢰도·조사방식 문제 노출
중앙·광주·전남선관위, 고발 및 보도 중지·여론조사 강력 단속


[아시아경제 문승용·박선강] 20대 총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후보 당사자가 의뢰, 공표된 여론조사 중 일부가 신뢰도가 극히 낮은 엉터리 여론조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대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과 광주·전남·북지역 일부 경선 지역에서는 후보자가 의뢰한 여론조사 공표를 놓고 중앙선관위나 검찰에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민심왜곡현상이 노출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이들 여론조사는 해당 선거구 성별 비율 및 연령별 분포를 무시한 유효 표본크기 형성 및 가중치의 끼워맞추기식 작위적 배정 등 여론조사의 기본 수칙 및 방식과는 거리가 먼 조사결과가 대부분이어서 여론조작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의뢰한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만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거나 문자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전파돼 경선이 진행되거나 예정인 상대후보에게 적지 않은 불이익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중앙선관위를 비롯 해당 선거구 관할 선관위가 문제가 되고 있는 이들 여론조사 공표에 대한 불법성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파문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중앙선관위는 전북 완주·무주·장수·진안의 현역의원인 박민수 예비후보가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당 선거구 지역민 등에게 수만통을 살포한 데 대해 위법성을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박 예비후보는 11일 오전 본인이 경선에서 최종 확정된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문자를 보내, 경쟁자인 안호영(민주당)·유희태(전북대 겸임교수) 두 예비후보가 전북선관위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박 의원의 예비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13∼14일 경선이 진행된 서울 양천갑의 황희 예비후보(전 김대중 총재 비서)는 12일 경선 상대인 김기준(비례) 예비후보가 여론조사기관인 ‘K리서치’에 의뢰, 객관성과 신뢰성을 갖추지 않은 왜곡된 여론조사결과를 일부 언론에 공표했다며 중앙선관위에 공직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한 불법성을 가려달라는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황 예비후보는 누구든지 조사자의 의도에 따라 응답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 공직선거법(108조)을 위반했다며 두 예비후보자의 후보적합도에서 김 후보가 유리하도록 질문지가 구성됐다고 주장했다.


황 예비후보는 또 김 예비후보는 양천갑 새누리당 후보와의 가상대결 결과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당내 경선 경쟁자인 황 예비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만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불공정 여론조사라고 지적했다.


또 ‘K리서치’가 이날 양천갑 여론조사와 함께 발표한 서울 양천을 김낙순·이용선 예비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조사방법과 표본추출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이용선 예비후보의 의뢰로 시행된 양천을 여론조사의 경우 이 지역 연령대의 경우 20∼30대와 60세 이상이 각각 37.2%와 22.3%이지만 조사완료 비율은 각각 20.6%와 42.1%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K리서치는 연령별 가중치를 20∼30대와 60세 이상에 각각 1.48과 0.44를 적용한 조사결과를 제시했다.


전문여론조사기관인 H리서치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양천을의 경우 60대의 할당목표수가 176명이었으나 조사완료 수는 402명으로 전체 조사 표본의 42%에 이르고 있다”며 “이 지역 60대 인구비율 20.6%의 두 배가 넘는 표본을 조사하고 가중치를 적용한 점은 통상적으로 보기 힘든 여론조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상적인 여론조사는 당초 할당목표 표본이 채워지면 해당 연령대에 대한 조사는 중단하고 할당목표 표본이 부족한 연령대에 여론조사가 집중된다”며 “더민주당 경선 국민여론조사도 이 같은 원칙이 적용되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서울 광진갑의 새누리당 전지명 예비후보는 최근 같은 당 경쟁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한 여론조사의 경우 20∼30대 새누리당 지지율이 50%가 넘게 나왔다며 신뢰도를 이유로 해당 여론조사업체를 검찰에 고발했다.


또한 충북 제천·단양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중 실제 4위 후보를 1위로 왜곡 발표한 업체에 대해 선관위가 경찰에 고발했다.


경기 부천에서도 새누리당 차명진 후보가 허위여론조사를 이유로 해당 여론조사기관에 대한 조사를 관할 선관위에 요청했다.


한편 중앙선관위 및 광주·전남 선관위는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성별·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토록 하는 방식으로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왜곡·조작해 공표하는 등의 20대 총선관련 불법 선거여론조사에 대한 강력단속에 돌입했다.


중앙선관위도 이와 관련 공정심의 위원회에 등록된 모든 여론조사를 정밀 분석, 후보자 지지율을 왜곡한 것으로 의심되는 여론조사 44건을 적발해 특별 조사에 착수했다.


이 같이 적발된 사례는 같은 선거구에서 같은 업체가 실시한 조사인데도 불구 의뢰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 경우와 조사 결과에 가중치를 자의적으로 적용해 결과가 달라진 경우 등으로 나타났다.




문승용 기자 msynew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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