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차 제네시스가 미국 고급 중형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섰다. 벤츠 E 클래스를 제친 것으로 1위 BMW 5시리즈(2758대)와는 불과 200여대 차이다. 이르면 7월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제네시스 G90(국내명 제네시스 EQ900)의 마케팅 효과로 풀이된다. 앞서 EQ900가 각종 수상 기록을 세우는 등 '제네시스 진기록'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 미국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90(국내명 EQ 900)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주력 모델인 제네시스(DH)가 2월 미국 시장에서 2532대가 판매되며 2362대가 팔린 벤츠 E-클래스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미국 중형 고급차 시장에서 사상 첫 2위다. 제네시스(DH)는 2008년 10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2009년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 '북미 올해의 차' 수상에 오른 것도 이때다. 이후 지난해까지 3~8위를 유지하다 지난 2월 전년대비 13.4%, 전월대비로는 62.4% 늘어났다.
이같은 판매세는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제네시스 G90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G90 출시를 앞두고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현대차 미국 법인이 제네시스 띄우기를 위해 제네시스(DH)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G90이 출시되면 지금 판매되고 있는 제네시스(DH)는 '제네시스 G80'으로 이름이 바뀐다.
제네시스 G90는 각종 상을 수상하며 흥행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한국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미국에서는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운송디자인 자동차 부문 수상작으로 뽑혔다. 올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 최고의 차', 시카고 모터쇼에서는 미국 컨슈머가이드가 선정한 '베스트 바이'를 수상했다. 얼마 전에는 '국내 1호 자율주행차'로 시험 도로 주행을 시작했다.
국내 판매량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주 EQ900의 계약대수는 2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23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후 3개월여만이다. 일평균 150대, 월평균 3000대가 넘는다. 현대차 대표 세단 에쿠스의 지난해 판매량(5158대)과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EQ900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늘리는 등 출고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반기 성공적인 글로벌 출시를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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