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안착 통해 세계적 명차 반열에 진입…주주 친화 정책과 이사회 독립성도 강화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는 인간 중심의 진보와 첨단 자동차 기술의 결정체다."
해마다 주주총회에서 핵심 경영 전략을 밝혀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는 '제네시스 승부수'를 띄웠다.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글로벌 명차 반열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1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배포한 인사말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세계적인 명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연구인력 확보에 투자를 확대해 정보통신과 전자기술이 융합한 미래 기술 개발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출시를 계기로 기술 역량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자신의 오랜 철학인 품질 경쟁을 선도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그동안 정 회장은 매년 주주총회 때마다 화두를 제시하면서 뚜렷한 경영 전략과 목표 수립에 따른 그룹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승부수를 띄우고, 그 승부수를 실현하도록 조직을 이끌어온 것이다. 이른바 정 회장의 '주총 메시지'인 것이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투자확대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확보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에는 "선행기술 개발을 위해 품질 향상에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메시지처럼 현대차는 2014년과 2015년 기술력 향상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실천함으로써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가는 결과를 낳았다.
올해 주총 메시지로 정 회장이 제네시스를 화두로 던진 것은 그룹의 미래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에 달렸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이같은 인식에서 품질 경쟁을 지속적으로 실행함으로써 글로벌 경쟁에서 품질 우위에 서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정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성장과 발전을 위한 조직의 변화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저유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시장의 불안 등으로 저성장의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과 양보 없는 견제가 한층 첨예해질 것"이라며 "선두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변화에 대한 의지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내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 질적 성장을 이루는 동시에 외적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주주 친화 정책과 이사회 독립성도 강화했다. 이날 주총에서 현대차는 주주권익 보호와 투명한 기업경영을 위해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했다. 주주와 이사회는 물론 감사기구의 구성과 역할을 공개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4월 발족한 '투명경영위원회'가 국내외 투자자들 만나 각종 소통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주주들이 건의한 내용을 반영해 제정했다.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명확히 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수준의 주주친화 환경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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