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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L 경제학]'과하면 독' 간접광고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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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는 제작비, 간접광고 적극 이용
과도한 간접광고, 드라마 몰입도 떨어져
최근 제품 광고 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까지 녹여내기도

[PPL 경제학]'과하면 독' 간접광고의 그늘 내딸 금사월 포스터 /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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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지난해 9월부터 MBC에서 방영한 '내 딸, 금사월'은 평균 시청률 30%를 웃돌면서 숱한 화제 속에 종영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간접광고(PPL)도 넘쳐났다. 제작진은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 냉장고가 돋보이는 장면을 넣었다. 배우 전인화는 김치 냉장고를 조작해 세밀한 김치 숙성 정도를 맞췄다. 그는 "며칠 두고 잘 익으면 어머니 입맛에 잘 맞으실 거에요"라며 김치 냉장고의 기능성을 강조했다. 손창민도 "벌써 다 끝난 거야? 땅 파서 항아리 좀 묻고. 오랜만에 일 좀 하려고 했더니, 일이 왜 이렇게 없어?"라며 김치 냉장고가 있어 좋은 점을 친절하게 설명했다.

지난해 배우 주원이 연기 대상을 받을 수 있게 해준 작품 '용팔이'. 용팔이에서 주원과 김태희가 애플리케이션 '직방'을 실행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누리꾼들은 드라마 홈페이지에 성토의 글을 남겼다. 이야기 흐름을 깨는 과도한 간접광고로 몰입을 방해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드라마의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제작비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드라마 방영 전후로 붙는 광고만으로 제작비를 충당할 수 없어지면서 제작진은 간접광고(PPL)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드라마 간접광고 비용은 1억~3억원 수준이다. 시청자들에게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제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방송국과 제작진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완성도를 높이려고 PPL을 넣는다고 하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PPL 탓에 이야기에 몰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인기를 얻은 tvN 드라마 '시그널'도 과도한 PPL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극 중 형사로 출연하는 김혜수가 화장하는 장면을 지나치게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샌드위치를 먹는 장면에서도 복잡한 주문 과정을 일일이 보여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품이나 브랜드를 노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드라마 내용에 회사와 브랜드 가치 등을 녹여내거나 드라마 흐름을 좌우하는 매개체로 나오는 등의 방식으로 PPL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PPL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패션그룹형지다. 형지는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의 '엄마'와 '내딸, 금사월'에 연달아 제작지원을 했다. '엄마'에는 크로커다일레이디와 와일드로즈가, '내딸 금사월'에는 '샤트렌'과 '에스콰이아' 등이 노출됐다.


'엄마'에서는 극 중 남자 주인공인 엄 회장(박영규 분)은 자수성가한 패션회사 CEO로 등장한다. 이 인물의 성격과 성공배경을 설정할때 실제 최병오 형지 회장의 성공스토리를 참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실제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크로커다일레이디의 실크 스카프는 정애와 엄 회장의 로맨스를 형성하는 주요 매개체로도 쓰였다. '내딸 금사월'에서는 의류회사가 주요 장소로 나오는데, 샤트렌 매장이 자주 등장했다. 극의 흐름을 좌우하는 단서로 에스콰이어 구두가 자주 나오기도 했다. 형지는 미세스캅2에도 제작지원을 하고 있다.


시청자는 PPL로 눈살을 찌푸리지만 업체들은 인기 있는 드라마에 어떻게 해서든 협찬을 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 네티즌들이 게시판에서 지적을 하는 것조차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간접광고 효과는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나타난다"며 "주인공이 착용한 제품이 완판되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브랜드 인지도가 확실하게 올라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드라마 '엄마'에서 노출된 크로커다일레이디는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트렌치 코트의 경우, 드라마 노출 후 판매수량이 2배 상승했다. 차화연 씨의 스카프는 총8회 노출됐는데, 다 팔렸다. 차화연 씨가 입고 나온 겨울코트도 판매율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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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과 협찬 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PPL은 점점 늘어가고 있고, 시청자들은 원치 않는 장면을 계속 봐야 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제작업계에서는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점점 올라가는 배우들의 몸값과 제작비 탓에 PPL은 줄지 않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인기 있는 배우를 섭외하지 않으면 방송국이 편성조차 하지 않는다"며 "몸값 비싼 배우를 섭외하면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PPL을 과도하게 넣을 수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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