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유 인턴기자] 테러 용의자의 아이폰 보안기능 해제를 놓고 애플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FBI의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화제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은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소셜미디어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 참석해 사법당국이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에서 합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만약 기술적으로 절대 뚫을 수 없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면 우리가 어떻게 아동 음란물 제작자를 체포할 수 있으며 테러 모의를 막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현행법상 사법당국이 아동 성폭행 용의자를 대상으로 속옷까지 뒤질 수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정보만 다르게 다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과세 당국도 보안을 뚫지 못하면 모든 사람이 호주머니에 스위스 은행 계좌를 하나씩 넣고 다니는 셈"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이후로 시민의 자유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왔지만, 최근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에서 총기 테러를 벌인 사예드 파룩이 소유한 아이폰의 보안기능 해제를 두고 애플과 FBI가 팽팽한 대립을 시작하면서 입장 표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원유 인턴기자 rladnjsdb@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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