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슈퍼주총]"돈 안되는 설비 가동중단"…포스코, 개혁고삐 더 죈다(상보)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문제원 수습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돈 안되는' 비효율 설비는 가동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숨어 있는 잠재 부실은 모두 털고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올 연말까지 1조원의 비용 절감을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권 회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 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한 해 철강은 공급과잉 해소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세계경제 침체로 수요부진까지 심화되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권 회장은 "20년전 가격으로 회귀한 철강가격은 이러한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는 철강의 본원 경쟁력 강화, 저수익ㆍ비핵심사업 구조조정, 신성장 사업, 윤리 경영인프라 구축 등 4대 혁신 아젠다를 중심으로 경영활동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올해 역시 어려움이 계속되고, 특히 아시아지역은 중국 과잉생산 물량의 저가 수출 내몰림이 심화되며 업황이 더욱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구조개혁에 더욱 고삐를 죄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과거 성장시대에 통했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며 "그룹의 사업구조를 수익성 관점에서 혁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구조조정의 방향을 재무구조 중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수익성 위주로 전환하기로 했다.


사업 구조는 철강사업을 중심에 두되, 그룹 사업은 트레이딩ㆍ인프라ㆍ에너지ㆍ소재 등 4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기로 했다. 각 분야는 다시 솔루션 트레이딩, 스마트 시스템, 발전사업, 에너지 소재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권 회장은 "사업군별 책임관리 강화를 위해 대표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체제를 정비, 독자 생존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용 절감에도 나선다. 권 회장은 "극한적 저비용 구조로 운영체제를 전환한다"며 "구매부터 생산, 기술개발, 나아가 경영자원 관리에 이르는 조직 운영 전 부분을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수익 비효율 설비는 가동 중단도 검토하겠다"며 "올해 말까지 1조원의 비용절감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포스코에서 5200억원, 나머지 계열사에서 5000억원 가량 비용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그는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환경에서 제품을 고급화하고 가격과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것이 생존의 방향"이라며 "작년보다 한층 도전적으로 고수익 강종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해외법인에서도 본사와 연계한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40% 가량 생산한 월드 프리미엄 제품을 올해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주주총회에는 제48기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가지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내이사에는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사장이 물러나고 최정우 부사장(가치경영센터장)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새로 선임됐다. 분기배당제 도입을 위한 조문 정비도 마쳤다. 이사 보수한도는 사내이사 5명을 포함한 총 12명에 대해 지난해와 같은 70억원 한도로 정해졌다. 사업목적에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추가하며 고유기술 판매 사업도 공식화했다.


주총 중 주가 하락에 반발하는 소액 주주들도 있었다. 한 소액주주는 "구조조정을 해서 성과를 올렸다는 얘기도 있는데 주가는 왜 계속 떨어지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해 3월 27만8000원(3일 기준)에서 현재 21만60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일부 주주는 주가 하락에 주주피해가 커졌음에도 이사들의 보수한도를 70억원으로 유지하는 안건이 상정된데 거부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는 보수한도를 유지하라는 의견과 충돌하며 의사 진행이 30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소통 기회 확대 차원에서 질의응답 코너도 신설돼 눈길을 끌었다. 주주들은 장기 성장계획, 올 한 해 수익성 전망, 분기배당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 등을 질문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중국의 철강사업 긍정적인 방향으로 구조조정 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수익이) 하락하지 않는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일회성 비용을 최소화해 순이익을 많이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는 해외 주주대표와 기관투자자 등 국내외 주주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