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바둑황제'로 불리는 조훈현 9단이 10일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조 9단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모에도 참여 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9단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입당식에서 전날 있었던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대국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어제 이세돌 9단이 져서 충격적"이라며 "그래서 바둑계를 위해 더욱더 일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입당하게 됐다"며 입당의 변을 밝혔다.
조 9단의 입당을 이끌어온 원유철 원내대표는 "어제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졌지만 오늘 조 9단이 새누리당에 입당했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아마 5단이자 국회 바둑모임 기우회(棋友會) 회장이다.
그는 이어 "국내 바둑 인구는 1000만명이고 두뇌 능력을 겨루는 마인드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생(未生)'의 장그래, '응답하라 1988'의 최택 등 드라마를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이 커져간다"며 "청년들이 좋아하는 관광·레저·스포츠 분야는 서비스 발전과 맥이 닿아 있다. 새누리당은 국민 행복을 높이는 문화·예술·스포츠 분야에 함께 노력해나갈 것"라고 했다.
조 9단은 지난 58년 간 국내외 대회 통산 16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가진 한국 바둑계의 전설이다. 조 9단이 20대 비례대표로 당선될 경우 바둑기사 출신의 첫 국회의원으로 기록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