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태림 인턴기자]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바둑대국 현장에 여야 정치인들이 모여 응원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첫 대국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해 이세돌 9단을 응원했다.
이날 가장 먼저 대국장에 나타난 원 원내대표는 “서양의 체스는 남을 죽여야 끝난다. 그런데 바둑은 상생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정치권에서 바둑과 같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김 대표에게 말을 건넸다.
이에 김 대표도 “사람이 머리로 하는 게 뇌가 움직이는 것”이라며 “잘 굴러가야 하는데 정치가 사람이 하는 거니까.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라며 원 원내대표의 말에 동의했다.
또 대국에서 누가 이길 것 같으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사람이 이길거다”라며 “이세돌 9단 이기라고 응원하러 왔다”고 답했다.
이날 박 시장과 박 의원도 대국 현장을 찾았다.
박 시장은 “기술의 발전은 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한다”면서 “4차 산업혁명에 중요한 것이 인공지능의 발전인데, 좋은 면을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치지 않는 인공지능과 싸우는 이세돌 9단을 응원한다”며 “바둑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직관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세기의 대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이세돌 9단을 응원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9일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 극장’에서 열린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 콘서트’에 참석해 대국을 지켜봤다.
김태림 인턴기자 taelim12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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