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챔피언십 최종일 3언더파 '2주 연속 우승', 왓슨 2위, 매킬로이 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0억원 잭팟."
그야말로 아담 스콧(호주)의 '파죽지세(破竹之勢)'다.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내셔널도랄 블루몬스터TPC(파72ㆍ7543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캐딜락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작성해 역전우승(12언더파 276타)을 일궈냈다. 시즌 2승째이자 통산 13승째,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답게 우승상금이 무려 162만 달러(19억6000만원)다.
버디 7개와 더블보기 2개를 묶었다. 무엇보다 워터해저드에 두 차례나 공이 빠지면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2개나 얻어맞았지만 이를 극복했다는 점이 놀랍다. 전반을 1오버파로 마쳐 패색이 짙다가 후반 10~12번홀의 3연속버디에 14번홀(파4) 버디로 순식간에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의 '파 세이브'가 백미다. 해저드구역 내 깊은 러프에서의 샷을 홀 2m 지점에 붙여 천금같은 '우승 파'를 잡아냈다.
스콧이 바로 지난주 혼다클래식 우승자다. 2013년 마스터스에서 "롱퍼터로 우승한 최초의 선수"라는 진기록을 곁들이는 등 브룸스틱퍼터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가 골프규칙 개정으로 올해부터 그립 끝을 가슴에 대고 퍼팅하는 '앵커링'이 금지되자 일반퍼터로 다시 우승컵을 품에 안아 빅뉴스를 만들었다. 이날도 평균 1.62개의 '짠물퍼팅'을 과시해 퍼터 적응에는 더 이상 문제가 없는 모양새다.
버바 왓슨(미국)은 4타를 줄였지만 2위(11언더파 277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2012년 2위, 2014년 공동 2위 등 짝수 해마다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2오버파의 난조를 보여 공동 3위(10언더파 278타)로 밀렸다. 필 미켈슨(미국)이 5위(9언더파 279타), 리키 파울러(미국)가 공동 8위(5언더파 283타)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공동 17위(1언더파 287타)로 경기를 마쳐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페어웨이안착률 55.36%, 그린적중률 63.89% 등 필드 샷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주 무기인 퍼팅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넘버 2' 제이슨 데이(호주) 역시 공동 23위(이븐파 288타)에 그쳤다. 한국은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가 공동 42위(6오버파 294타), 안병훈(25ㆍCJ그룹)이 공동 52위(9오버파 297타)에 올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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