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챔피언십 셋째날 4언더파, '레프트 핸드 로우 그립' 효과 만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쇼트게임의 승리.'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날개를 달았다.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내셔널도랄 블루몬스터TPC(파72ㆍ7543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셋째날 4언더파를 작성해 단숨에 3타 차 선두(12언더파 204타)로 치솟았다. 아담 스콧(호주)과 더스틴 존슨(미국)이 공동 2위(9언더파 207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버디만 4개를 솎아냈다. 무엇보다 그린을 놓친 5개 홀에서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는 게 자랑거리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그린사이드 벙커 샷이 매번 홀에 붙었고, 신기의 퍼팅으로 뒷문을 틀어막았다. 이번 대회부터 왼손이 아래로 내려가는 '레프트 핸드 로우 그립(left-hand-low grip)'을 채택해 곧바로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사흘 동안 평균 1.68개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PGA투어에서 가장 어렵다는 18번홀(파4)이 백미다. 150야드 거리에서 의도적인 드로우 샷을 시도했지만 걸리지 않아 벙커에 빠졌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그린 너머 워터해저드가 보이는 위협적인 자리에서 공을 홀 1.8m 지점에 붙였고, 기어코 파를 지켰다. 매킬로이의 달라진 수비력이다.
그야말로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은 셈이다. 퍼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연말 시력교정수술까지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고, 지난주 혼다클래식에서는 특히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어 '컷 오프'의 수모를 당했다. 35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에 '송곳 아이언 샷'을 장착했지만 퍼팅은 언제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했다. 매킬로이 역시 "오늘은 어떤 실수도 없었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아담 스콧은 2연승, 존슨은 대회 2연패라는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다. 선두권은 '넘버 4' 버바 왓슨(미국)이 1타를 더 줄여 공동 4위(7언더파 209타)에서 최종 4라운드를 기약했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반면 공동 17위(2언더파 214타), 제이슨 데이(호주)는 공동 30위(1오버파 217타)에 그쳐 '원투펀치'는 존재감이 없다. 한국은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가 공동 46위(4오버파 220타), 안병훈(25ㆍCJ그룹)이 54위(6오버파 222타)에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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