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오는 11일은 삼성그룹의 '주총데이'가 될 전망이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정기주주총회 키워드를 '주주친화'로 잡았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 독립성을 끌어올리고,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제3자에 대한 과도한 신주발행도 억제한다. 분기 배당제도 도입을 위한 장치도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그동안 대표이사가 줄곧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했던 정관을 바꾼다.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할 수 있게 개정함에 따라 사외이사 중에서 의장직을 맡을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 독립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삼성물산, 삼성SDI와 호텔신라도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정관을 일부 바꿀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도 설치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해 이사회 독립성 강화에 나섰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 1회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한 기존 정관을 분기 말에 배당이 가능하도록 개정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사업년도 기준으로 1년에 최대 4번까지 배당이 가능하게 된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주주 가치 보호를 위해 제3자에 대한 신주발행 한도도 전체 발행주식의 20%를 넘지 않는 범위 내로 축소하는 변경안을 상정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엘리엇 사태' 이후 주주친화적인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책임경영과 주주친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며 경영구조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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