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사적이용으로 훼손 된 공간 찾아 주민 휴식 및 운동 공간 등으로 꾸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수십 년간 무허가건물, 쓰레기적치, 무단경작 등으로 주변 경관과 환경을 해쳐 공원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공간이 주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주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한다. 미성동 산197-3 문성지구와 낙성대동 289일대 낙성대지구 약 2만3000㎡에 올해 말이면 공원이 들어선다.
구는 전체 면적 중 산림이 약 60% 이상으로 녹지가 서울시 다른 자치구에 비해 높은 편이나 지형적 특성으로 이용하기 불편한 곳과 생활권 공원이 다소 부족한 편이다.
특히 미성동 산 197-3과 낙성대동 289일대는 무분별한 사적이용으로 공원 기능이 상실돼 주민들의 지속적인 개선요구가 있었던 곳이다.
공원 기능을 개선해 주민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 노력해 온 구는 2008년 서울시로부터 토지보상비, 공원조성비 등을 지원받아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다.
또 주민들 의견을 반영해 올해 말까지 휴식과 운동 공간을 두루 갖춘 생활권 공원으로 완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
우선 관악산공원 문성지구 공원은 난곡터널 서남측에 인접한 선형공원으로 약 1만3000㎡에 이른다. 구는 5600㎡ 토지보상 및 무허가건물, 고물상 등을 철거, 느티나무 등 98종 1만4000여 주 나무를 심어 관악산의 숲을 도심까지 연결했다.
또 오래되고 큰 나무를 그대로 둬 주민들의 옛 추억이나 동심을 잃지 않도록 배려, 공원 내 24곳에 공원등과 4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도 갖췄다.
특히 올해 말에는 1600㎡ 규모의 다목적 실내체육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미성동 일대 공원임야에 난립해 있던 불법배드민턴장을 없애고 6면의 배드민턴장과 샤워장, 화장실, 탈의실 등을 갖춘 2층 규모의 실내체육관이 건립된다.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공간으로 현재 설계 완료 후 공사 중에 있으며, 서울시 예산 46억원을 지원 받았다.
또 낙성대지구에도 공원이 마련된다.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장군을 기리기 위해 역사문화 유적지인 낙성대공원과 인접해 있는 낙성대동 289번지 일대는 골재상, 고물상 등 무허가 영업시설 등이 난립돼 도시미관을 훼손하고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왔던 곳이다.
구는 지난 2008년부터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사업을 준비해 왔다. 현재 45% 공정 중에 있으며, 올해 상반기 내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주요 시설로 어린이놀이터, 농구장, 인라인장과 체력단련시설을 설치해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소나무 등 수목 30종 2만 주를 식재했다.
낙성대지구 야외놀이마당 공원이 완료되면 무허가 영업시설 등으로 저해된 주변 환경이 크게 개선될 뿐 아니라 낙성대공원, 영어마을 등과 함께 역사, 문화, 교육이 한데 어우러지는 관광코스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시비 18억원을 투입해 청룡산과 장군봉에 무분별하게 설치돼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있던 불법배드민턴장 등 위법시설을 철거한다. 상반기 내 실시설계용역 및 주민설명회 등을 개최, 올해 말까지 청룡산, 장군봉에 각 1동의 실내배드민턴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014년에는 수년간 민원이 끊이지 않던 성현동 상도근린공원 내 불법시설인 법륜사와 대학동 관악산입구 내 고물상 부지를 철거하고 주민들을 위한 공원을 조성한 바 있다. 모두의 시설인 공원을 사유화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유종필 구청장의 의지와 주민들의 요구가 실현된 것.
유종필 구청장은 “구의 천혜의 자원인 관악산은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자연공원”이라며 “주민들이 언제든 숲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생활권 공원 확충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며, 특히 도시경관을 해치고 사적으로 이용되는 불법시설물을 정비해 사람과 자연이 이웃해 행복한 관악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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