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국민의당은 4일 야권 통합 제의를 거절키로 결정했다. 다만, 수도권 연대 가능성, 통합 논의 재촉발 등 변수가 남아있다. 통합 의제는 당분간 야권의 핵심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다. 또 더민주는 이르면 오는 8일 '2차 컷오프(공천 배제)'를 단행한단 방침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4일 의원총회-최고위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통합에 대한 논의는 불가하다고 모두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견은 없었다. 이번을 계기로 해서 우리의 불꽃을 다시 살리자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가 국민의당을 창당한 근본적인 이유, 즉 현재 기득권 양당 구조가 그대로 간다면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가 지난 2일 제안한 야권 통합이 이틀 만에 일단락 된 모양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야권 통합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해석한다. 특히 수도권 연대의 불씨는 살아있다. 국민의당 회의에서 수도권 연대론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선대위원장은 여전히 일부 선거 연대는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추후 김 대표의 반응이 해당 논의의 향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야권 통합 논의의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더민주 내엔 또 다른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 이르면 오는 8일 공개한다는 2차 컷오프 명단이 그것이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3선 이상 50%·초재선 30%'의 2차 컷오프 명단을 8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해당 명단이 공개되면 그동안 눌러왔던 당내 불만 등이 대거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김 대표 리더십에 대한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
김 대변인은 "늦어도 오는 7일이면 (절차가) 다 끝난다"면서 "이렇게 되면 오는 8일부터는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 공천 탈락자도 발표될 것이고 전략공천 지역도 나올 것"이라며 "경쟁력과 관련한 여론조사는 이미 지난주에 다 끝나 밀봉돼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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