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서 손학규 전 고문의 '저녁이 있는 삶' 언급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3월 들어 매일 밤 셀프카메라(self-camera) 형식의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 속으로!'란 제목으로 10여분 내외로 진행되는 이 생방송에서 안 공동대표는 직접 당일 있었던 정치적 이슈에 대한 후기 등을 들려주고 누리꾼과 소통한다.
안 공동대표는 5일 밤 자신의 자택에서 진행된 생방송에서 "오늘은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며 "우리 정치도 오랜 기득권에서 깨어나 국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시작을 했으면 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날 앞서 가졌던 어린이들과의 만남을 소개하며 '아저씨는 왜 책을 쓰세요'란 아이의 질문에 "내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라고 답했다. 그는 "내가 새로운 일을 할 때 실수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그러나 한 번 했던 실수는 다시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2012년 정치권에 입문한 뒤 부침을 겪어온 데다 최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야권 통합'제안에 강력히 '거부' 의사를 밝힌 뒤 나온 발언이어서 그 의미가 주목됐다.
안 공동대표는 또 "한 아이가 '부모님이 너무 늦게 들어오는데 일찍 오실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냐'고 물어와 마음이 아팠다"며 "우리나라 좋은 정치인 준 한 분이 지난 대선 때 '저녁이 있는 삶'이란 말을 했다"고 손학규 전 고문의 대선 당시 슬로건을 언급했다. 안 공동대표는 최근 손 전 고문을 향해 합류를 거듭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그 슬로건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울림을 주고 나도 마찬가지로 공감했던 이유가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 공동대표는 아울러 서울시청에서 가졌던 여성과의 간담회를 돌아보며 "여성은 오랫동안 가장 많은 수의 사회적 약자 집단으로 존재해 왔다"며 "국민의당은 그런 관점에서 다양한 여성 정책을 만들어 내놨다"고 소개했다.
그는 "출산휴가기간을 90일에서 120일로 늘리고, 아빠휴가도 2주로 확대하는 정책"이라며 "육아휴직급여를 40%에서 50%로 인상하고 출산·육아휴직을 주지 않는 사업주에 대한 벌칙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공동대표는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내놓은 누리과정 예산마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 정말로 큰 문제"라며 "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관성 있게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영상 막바지에 "내일 아침 11시에 기자회견을 한다"며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6일 당대당 통합은 거부했지만 수도권 등에서 후보자간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전반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안 공동대표는 이달 들어 '국민 속으로'라는 기치 아래 현장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안 공동대표가 직접 만드는 생방송은 총선 전까지 매일 밤 진행될 예정으로, 그의 트위터와 스마트폰 전용 생방송 애플리케이션 페리스코프(Periscope)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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