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출마한 경북 구미을이 4일 새누리당 단수추천지역으로 선정돼 20대총선 공천 과정에서 처음으로 현역의원을 밀어냈다. 또한 당이 장 예비후보의 공천을 확정지은 데에는 노동개혁 완수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장 예비후보는 이날 친박(친박근혜)계 3선 중진 김태환 의원을 포함해 모두 8명의 예비후보들을 제치고 본선으로 직행했다. 단수추천은 해당 지역에 공천 신청한 예비후보자가 1명이거나 후보자 중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자에게 공천을 준다는 개념인데, 장 예비후보는 후자에 해당돼 사실상의 '전략공천'이라는 평가다.
경북 예천 출신의 장 후보는 경북 청암고를 졸업하고 1981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한 뒤 노동운동의 길을 걸어왔다. 1999년 한국노총 부위원장과 금속노련 부위원장에 선출됐고,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해 외국 투자자들을 상대로 강성노조 이미지를 불식하는 발언을 했지만, 2009년 당시 한나라당이 '복수 노조·전임자 무임금' 등을 골자로 한 노조법 개정을 추진할 때는 대정부 투쟁에서 선봉에 나서기도 했다. 2012년에는 이 전 대통령이 신설한 대통령 고용노동특별보좌관에 임명되면서 정부의 노동정책에 자문역할을 맡았다.
장 후보의 전략공천 배경에는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노동개혁을 20대 국회에서 완수하겠다는 집권여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장 후보의 이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노동개혁에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야당·노동계를 설득하는 역할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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