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국이 올해 국방예산을 당초 예상보다 적은 7~8%만 증액한다.
푸잉(傅瑩)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국방예산은 증가 추세를 유지하지만 증가폭은 최근 몇 년보다 줄어든 7∼8% 구간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 대변인은 "중국의 국방예산을 결정하는 2가지 주요 요소는 중국의 국방 건설 수요, 중국의 경제 발전 상황 및 재정 수입 상황"이라며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것은 군사화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방예산 증가율 수치는 하루 뒤인 5일 오전 전인대 개막식에서 공식 발표된다.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은 2010년(7.5%) 이후 6년 만으로, 당초 예상을 뒤엎는 것이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2011년 12.7%, 2012년 11.2%, 2013년 10.7%, 2014년 12.2%, 지난해 10.1% 등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왔는데 올해는 증가폭이 20~30%에 달할 것이라는 의견이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지난해 국방예산은 8869억위안(약 165조원)으로 미국 국방예산의 5분의1 수준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채택한 고강도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서는 "중국이 동의한 것으로 중국이 엄격히 준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북한의 핵개발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중국의 안보 이익을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재확인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