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샐 틈 없이 준비했다" 첫번째 시험대 관심집중
오늘부터 국내 예약 판매…11일 글로벌 50개국 출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갤럭시호'가 7번째 여정에 나선다. 이번 '갤럭시S7'의 성적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뿐만 아니라, '신임 선장'인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에 대한 평가 잣대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 시장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4일 삼성전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갤럭시S7·갤럭시S7 엣지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10일에는 국내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정식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갖는다. 갤럭시S7·갤럭시S7 엣지는 11일 글로벌 50개국에 제품을 동시 출시된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자리에 오른 고 사장은 1세대 갤럭시부터 이번 갤럭시S7까지 개발관리팀장, 기술전략팀장, 개발실장, 무선사업부장 등의 자리에서 갤럭시의 개발에 참여해왔다. 그간 갤럭시의 역상 대해 꿰뚫고 있는 고 사장은 이번 갤럭시S7에 대해 "물샐틈없이 준비해 전작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엣지'가 있다. 고 사장은 올해 갤럭시S7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엣지 모델 판매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갤럭시S6 때는 엣지 모델의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초반 판매에 사실상 실패했다면, 올해는 글로벌 판매 초반부터 '엣지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품을 언급하거나 제품 이미지를 노출할 때 엣지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이를 갤럭시의 대표 모델로 각인시키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S6 엣지'를 통해 야심차게 첫 선을 보인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는 출시 초반 물량이 확보되지 않아 아쉬운 판매 성적을 기록했다. 갤럭시S7이 출시됐던 지난해 4월 엣지 모델을 찾는 수요는 많으나 제품을 찾아볼 수 없는 '엣지 품귀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S7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갤럭시S6 엣지는 (생산량 부족으로) 수요만큼 판매하지 못했으나 올해는 충분히 준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출시에 발맞춰 '갤럭시 클럽'도 도입한다. 갤럭시S7을 24개월 약정으로 사용하다가 1년 뒤 제품을 돌려주면 남은 할부금을 내지 않고 새 '갤럭시S8'을 받아 쓸 수 있는 제도다. 이는 애플이 지난해부터 시행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를 1년으로 줄이고 '갤럭시폰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더하기 빼기 마케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 사장은 전작의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던 마이크로SD 슬롯, 방수·방진 기능이 모두 추가됐다는 사실을 공개행사(언팩) 때부터 꾸준히 강조하는 한편,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빼달라는 요구가 많았던 삼성 브랜드마크와 이동통신사 로고 역시 이번 개럭시S7부터 과감하게 뺐다. 지난해 일본에서 '삼성'이 빠진 갤럭시S6과 갤럭시S6 엣지가 판매된 이후 올해 일본에 이어 한국·중국 등에도 도입된 것이다. 고 사장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기본 가치를 무선사업부 수장으로 있는 동안의 목표로 잡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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