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사회적기업 지원에 4억3000만원 투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사회적 경제는 생산성 저하와 고령화 등 복지국가가 직면한 한계로 인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시장도 정부도 아닌 민간 영역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다는 점, 경제적 목적과 사회적 목적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 등을 특징으로 한다.
스페인의 몬드라곤(Mondragon) 협동조합이 대표적이다.
‘호혜성’을 강조하며 시장경제의 보완책이자 대안으로까지 주목받고 있지만 일부 선진국과 달리 한국의 사회적 경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공공의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이에 구는 잠재성 있는 사회적 경제기업을 발굴, 이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재정적·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한다.
지난해 구가 발굴한 사회적 경제기업은 총 20개소(사회적기업 3, 협동조합 17)다.
관련 종사자는 100여명에 이른다. 구는 올해도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신규 사회적 경제기업을 발굴한다.
우선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에 주력한다.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배분 가능한 이윤의 3분의2 이상을 사회적 목적을 위해 재투자’하는 등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른 인증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단, 예비사회적기업은 지정 요건이 다소 완화된다.
이달 중 서울시의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공모 이후 구는 희망업체로부터 지정 신청을 접수받는다. 구에서 요건심사를 거친 후 최종적인 선정은 서울시에서 5월 중 실시한다.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면 시설비, 인건비, 사업개발비 등 공모사업에 응모할 수 있다.
구는 올해 관련 예산 4억3000만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또 이달에 사회적기업 전문 컨설팅 기관과 협약을 체결한다. 사회적기업 지정 및 인증을 희망하는 지역내 개인, 단체 및 기업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컨설팅은 11월까지 진행한다.
구는 마을기업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이달 중 마을기업 사업공모를 한 뒤 용산구(서류검토), 서울시(대면심사), 행자부(현장실사)의 심사를 거쳐 5월 중 선정을 완료한다.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면 1차년도 5000만원, 2차년도 3000만원 한도로 사업비가 지원된다. 구는 올해 마을기업 2곳을 발굴한다. 사업 예산은 8000만원이다.
협동조합 설립은 구민의 호응이 가장 높은 분야다.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 발기인 5인 이상이 모이면 창립총회를 거쳐 용산구에 설립 신고를 하면 된다. 이후 출자금 납입과 설립 등기를 마치면 협동조합 법인격이 부여된다. 서울시 협동조합 상담지원센터(1544-5077)에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구는 사회적경제기업 제품(물품, 서비스, 용역 등) 우선 구매를 전년 대비 30% 확대한다. 올해 구의 공공구매 목표액은 13억원으로 관련 예산액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달 공공구매 안내 책자를 제작했으며 구매방법 등 관련 직원 교육도 시행했다.
오는 5월에는 전년도에 이어 ‘용산구 사회적경제 한마당’ 행사를 개최해 사회적경제 기업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지역내 사회적 경제조직 중 희망하는 기업은 홍보부스를 배정받아 자사에서 생산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전시·판매할 수 있다.
이 외도 사회적 경제의 개념·의의 및 지역내 사회적경제기업 및 제품을 소개하는 각종 책자와 홍보물을 제작, 배포, 상영함으로써 일반 주민이 이를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2017년까지 250㎡ 규모의 사회적경제 지원센터를 조성, 관련 기업이 입주, 생산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회적경제기업 발굴·육성을 위한 교육실, 회의실과 기업의 사회서비스(교육, 체험 등) 제공 공간도 함께 꾸민다. 서울시 사회적경제 활성화 공간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될 경우 리모델링 공사비가 지원되며 센터 설치 후 운영비는 입주기업에서 부담한다.
2018년부터 초·중·고교 학생들의 소프트웨어 조기교육 일환으로 코딩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사회적경제 지원센터가 조성되면 지역내 취약계층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IT분야 무료교육을 진행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저성장시대의 해법은 사회적경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용산에서 제2· 제3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이 나올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가 가용 예산과 인력을 적극 투입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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