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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집트 정상회담…MOU 9건 체결, 36억불 인프라사업 진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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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증대 방안을 논의했다. 정상회담 후 양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항만개발협력 등 9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집트가 추진하고 있는 36억불(약 4조 4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구축 사업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방안이 모색됐다.


MOU는 철도시설 현대화, 항만개발, 고등교육, 금융협력 등 분야에 걸쳐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협력은 이집트의 인프라 구축 사업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집트는 2014년 신정부 출범 이후 제2수에즈 운하 건설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플랜트ㆍ메트로ㆍ철도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은 기업은 올해 2월까지 총 60건, 49억불의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아울러 이집트 국방부는 올해 중으로 8억불 규모의 해수담수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며,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국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철도의 경우 양국은 이번에 체결한 '한ㆍ이집트 EDCF 기본협정'을 바탕으로 철도시스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양 정상은 지난해 24억달러(2조9000억원) 규모인 양국 교역규모를 확대하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 우리 기업의 이집트 투자 확대를 위해 이집트 산업단지 개발ㆍ운영 등을 함께 추진하고, 향후 시장조사단과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며 주요 프로젝트 설명회 및 상담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외환송금 제한, 노동허가 지연, 의료기기 수출제한 등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알시시 대통령은 2∼4일 사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했다. 이집트 대통령의 방한은 1999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이후 17년만에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집트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두 대륙의 교차점이자 국제무역로인 수에즈 운하가 통과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한 아랍권의 핵심국일 뿐 아니라 올해부터 내년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어 안보ㆍ경제ㆍ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주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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