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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러다 훅 간다…잔뜩 움츠러든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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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으로 더 들어간 경기…고용·투자 주저하는 기업들

경제 이러다 훅 간다…잔뜩 움츠러든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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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30대그룹 투자계획 발표 지연

-바닥 아직 안찍었다…재계 불안감 확산


-기업 체감경기 지표 줄줄이 하락세

-재계, "정책大전환…경제활성화법 조속 처리" 촉구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일부 업종에서 나오는 경기바닥론이 기업경기에서는 들어맞지 않고 있다. 경기바닥론은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것으로 향후 경기가 되살아날 가능성 또는 기대감을 주는 신호다. 하지만 각종 지표와 기업의 경기심리를 나타내는 지수들은 기업 경기가 바닥으로 더 들어갈 가능성 또는 우려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향후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 총선과 같은 정치이벤트마저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고용과 투자에 적극 나서기가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당초 지난달 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하는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올해 30대 그룹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가 이 계획을 늦추었다. 재계 관계자는 "30대 그룹의 투자계획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전체 투자규모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그룹에서 투자계획을 아직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와 국민의 바람대로 장밋빛 투자계획을 밝히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30대그룹은 2015년 3월 그해 투자는 전년보다 16.5% 늘어난 136조 4000억원, 신규채용은 6.3% 줄어든 12만 1801명이 될 것으로 발표했다. 투자는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신규채용은 매년 소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도 투자는 소폭 증가하되 신규채용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일부 대기업이 이른바 통 큰 채용을 하고 있지만 30대그룹, 1000대 기업 등으로 갈수록 신규 채용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재계를 대표하는 30대그룹마저 투자와 고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은 기업 전반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냉각되는데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아서다. 전경련인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3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8.3을 기록했다.


3월 전망치는 전달 전망치(86.3)에 비해서 상승했으나 과거 3월 전망치 중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3월, 76.1)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100을 하회한 수준이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104.8), 수출(99.0), 투자(96.6), 자금사정(95.6), 재고(102.9)*, 고용(97.9), 채산성(100.6) 등으로 조사됐다. 내수와 채산성은 긍정적으로 전망되었으나, 자금사정, 고용 등 나머지 부문은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2월 경기 위축에 대한 기저효과 및 영업일수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면서도, 자금사정 악화와 수출 부진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매해 3월은 비수기 종료 및 2월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망치가 높게 나오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100보다 낮은 수치가 나왔다"며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어두운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기업 체감경기가 넉 달째 하락하며 6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소비자심리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수준으로 위축됐다. 특히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의 업황 BSI가 모두 전달 대비 6포인트나 급락했다.


수출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이날 산업부는 2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364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18.5%)보다는 수출 감소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정부도 내부적으로 저유가,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아 수출이 상반기까지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는 정부정책의 대전환과 국회의 조속한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바라고 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지난달 주형환 산업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시장 수요 확대 정책만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성장잠재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정부에 과감한 규제 개혁을 요청하고 "정부가 돈을 풀고 잘 되길 기대하는 천수답식 정책보다 매마른 땅에 물길을 내고 농작물을 기르는 수리답식으로 가야 한다. 거시정책에서 미시정책으로 경제기조를 전환하고 수요진작에서 공급 확대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계는 최근 잇단 성명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주력산업의 부진과 내수침체로 성장잠재력이 약화되면서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운 경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있다"며 "온 국민이 바라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의 처리가 시급한 과제"라고 호소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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