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경기도의 ‘정치 1번지’ 수원시갑(장안)은 4.13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살벌한’ 당내 예선전을 치르고 있다. 각 당의 경선후보가 본선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초반부터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졌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수원시갑은 새누리당에서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과 김상민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인 이찬열 의원과 이재진 전 수원시 제2부시장이, 국민의당에선 김재귀 전 경기도의원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중도성향이 강한 수원시갑은 역대 총선마다 ‘바람’을 탔다. 16대 총선에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박종희 전 의원이 당선됐고, 탄핵역풍이 불던 17대 총선에선 심재덕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당선장을 손에 쥐었다. 18대 총선에선 정권심판론을 타고 박종희 전 의원이 금뱃지 탈환에 성공했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2009년 재보궐 선거로 당선된 이찬열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새누리당에선 지역구 탈환에 나선 박종희 전 의원이 일찌감치 표밭을 다지고 있다. 여기에 비례대표 현역인 김상민 의원이 공천경쟁에 가세하면서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김 의원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박 전 의원 측에서 반박하는 글을 배포하면서 김 의원이 박 전 의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박 전 의원은 김 의원이 연루된 ‘열정페이’ 의혹을 제기하며 맞대응 중이다. 박종희 의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지역에선 김상민 의원이 열정페이 갑질 논란으로 개혁청년 이미지가 퇴색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도 박 전 의원이 18대 총선 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점을 거론하고 있어 갈수록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치닫고 있다.
더민주는 지역구 수성에 나선 이찬열 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이재준 전 부시장이 뜨거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의원은 더민주 경기도당위원장을 지내며 3선 도전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5년간 수원시 제2부시장을 지낸 이 전 부시장도 이 지역 현안을 꼼꼼히 챙겨온 만큼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는 평가다. 이 전 부시장도 네거티브 전략을 쓰고있다. 이 전 부시장은 현직 경기도당위원장인 이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을 이용해 불공정한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찬열 의원은 “2009년 제가 당선된 이후 5번의 선거에서 한 번도 새누리당에 패배한 적이 없다”면서 “20대 총선에서 당선돼 3선 의원이 되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맡아 지역개발 사업을 하루라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더민주의 경우 당내 경선이 끝나도 국민의당과 단일화 변수가 남아있다. 현재 국민의당은 김재귀 전 경기도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얼굴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수원시갑 예비후보 모두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신분당선 연장 ▲수원발 KTX사업 등 수원을 사통발달의 교통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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