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도요타는 1933년 창업자인 도요타 키이치로가 그의 부친이 창업한 도요타방직기제작소 안에 자동차연구실을 개설하면서 출발했다. 그의 아버지인 도요타 사키치는 유명한 발명가이자 사업가다. 아버지의 발명가 유전자와 아들의 자동차 개발 유전자가 합쳐져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를 탄생시켰다.
도요타 본사가 있는 나고야는 일본 자동차 산업의 시발점이다. 키이치로는 도쿄대학교 공학부를 졸업하고 27세부터 아버지가 세운 방직회사에서 일했다. 1934년 3월 자동차 시제품 공장을 완성하고 그해 9월 도요타 최초의 자동차 엔진 'A형 엔진'을 만들었다. 1936년 A형 엔진을 탑재한 도요타 최초의 자동차 AA형이 출시됐다.
1937년 G1형 트럭을 완성해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해 8월 도요타자동차공업주식회사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이 시작되자 주로 군수용품, 트럭 등을 생산했다. 1947년 S형 엔진이 탑재된 SA형 승용차가 완성됐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다시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한국전쟁에 참가한 미군이 전쟁이 장기화되자 가까운 일본에서 군용트럭을 조달키로 하고 제너널모터스(GM)의 쉐보레 트럭을 조립했던 도요타에 이를 맡겼다. 기사회생한 도요타는 종전 후 곧바로 독자적인 자동차 제작에 나섰고 크라운과 코로나 등을 생산하며 일본의 대표 자동차회사로 성장하게 됐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도요타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인기를 끌면서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는 등 세계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도요타의 엠블렘은 1989년 10월에 탄생했다. 세 개의 타원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내부 중앙의 가로와 세로로 겹쳐진 두 개의 타원은 도요타의 이니셜 'T'를 형상화했다. 이는 고객과 도요타의 신뢰관계를 의미하고 음각공간은 글로벌한 도요타의 기술혁신과 발전,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가능성을 상징한다.
도요타는 창업기인 1.0에 이어 북미 진출기인 2.0, 글로벌 확장기인 3.0 시대를 거쳐 4.0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도요타는 매출액과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로 거듭났다. 도요타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대수 1015만1000대를 기록해 4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에는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차를 연구개발하는 데 연 1조엔(약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과거 100년을 가솔린 엔차가 이끌었다면 앞으로 100년은 친환경차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일본인의 머리와 손으로 일본의 대중차를 만들겠다는 일념뿐이었다." 키이치로가 자동차산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이다. 도요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면서 기술혁신과 발전을 통해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입증해왔다. 보다 좋은 차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이어가려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니셜 'T'가 전하는 도요타의 밝은 미래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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