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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넘어간 샤프…韓 전자업계에 넘어온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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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 시장 대형화…대형 LCD TV 시장에 집중"
LG "화질 앞선 OLED TV 시장 빨리 앞당겨야"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7000억엔(약 7조2000억원)에 대만 훙하이그룹에 매각되면서 삼성, LG 등 국내 전자업체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과거 중저가 시장에 국한됐던 중국 전자업체들이 프리미엄시장에 뛰어들고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LCD는 중화권 기업으로 주도권이 넘어갔다는 점에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지만 향후 전개될 시장 전망에 대해선 기업들마다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中과 LCD로 경쟁하면 백전백패" 공감대=디스플레이 업계는 훙하이의 샤프 인수로 인해 향후 LCD 시장 주도권은 중화권 기업으로 넘어갔다는 반응이다.

중국 BOE가 착공한 10.5세대 공장에 이어 샤프의 10세대 공장까지 중화권 기업이 갖게 되며 LCD로는 경쟁이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에 이어 중소형, 플렉서블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중소형 OLED 위주에서 대형 OLED 투자를 곧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10세대 공장 설립을 가장 먼저 할 수 있었지만 안했던 것은 LCD로 중국과 경쟁해선 백전백패인 만큼 OLED 시장을 열지 않으면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공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TV 시장 대형화, 대형 LCD에 집중" VS LG "빨리 OLED로 가야"=TV 시장에 대해선 삼성과 LG가 생각이 다르다. 삼성은 중화권 기업들이 10세대 생산공장을 장악하면서 초대형 TV의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만큼 대형 LCD TV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LG는 프리미엄 TV 시장에 중화권 기업들이 적극 뛰어드는 만큼 초대형 TV 보다는 화질면에서 유리한 OLED TV 시장을 빨리 앞당겨야 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VD 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LCD 패널이 공급 과잉인 상황에서 중화권 업체들이 10세대 생산라인 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은 향후 65, 78인치 등 초대형 LCD TV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TV가 대형화 추세로 가면 아직 패널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는 OLED의 경우 대중화 시점이 더 늦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TV가 시장을 주도하게 되며 패널 가격이 비싼 OLED가 경쟁력을 갖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LCD 패널 시장의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화권 업체가 10세대 공장을 장악해도 패널 수급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LG가 바라보는 시장은 다르다. '대형화면=프리미엄'이라는 등식을 깨지 않으면 TV 시장서도 중화권 업체한테 밀릴 수 있다는 얘기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저가 시장에 주력했던 중국 기업들이 초대형 TV라는 프리미엄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경우 OLED TV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며 "단순히 크기만 큰 TV가 아닌 화질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OLED TV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훙하이의 이번 인수전이 불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훙하이가 샤프 인수를 결정한 직후 3조원에 달하는 샤프의 우발채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채무를 더할 경우 훙하이는 10조원에 달하는 인수 대금을 치르는 셈으로 이번 딜 자체가 깨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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