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국 청약경쟁률 5.35대 1…전년?전월 대비 큰 폭 하락
지방 청약경쟁률 4개월 연속 감소…"분양 프리미엄·계약률 낮아질 가능성 커"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청약 열풍의 진원지였던 지방 분양시장의 청약경쟁률이 지난달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국의 청약경쟁률도 함께 줄어들면서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23일 기준) 전국 청약경쟁률이 평균 5.35대 1로, 전년 동기(8.07대 1)대비 크게 낮아졌다. 이는 최근 연간 평균 청약경쟁률과 비교해도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11.48대 1, 2014년 7.45대 1을 기록했다.
청약경쟁률의 하락을 주도하는 것은 지방이다.지방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청약경쟁률이 떨어져 지난달 5.74대1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달 23일까지 일반 공급 물량이 259가구에 불과하고, 지난 1월 청약경쟁률은 평균 22.74대 1로 아직까지 양호한 상태다.
올들어 공급된 지방의 단지별 청약경쟁률을 살펴봐도 하락 경향은 뚜렷하다. 부산 서구에서 지난해 분양한 대신더샵, 경동리인타워의 청약경쟁률은 각각 111대 1과 33대 1을 기록한 반면, 이달 분양한 부산충무금오의 청약경쟁률은 1.12대 1에 그쳤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동대구반도유보라가 273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분양한 '이안동대구'는 24.46대 1로 경쟁률이 크게 축소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청약경쟁률이 낮아짐에 따라 미분양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청약경쟁률은 미분양주택의 선행지표로, 청약경쟁률이 낮게 나타날수록 분양가에 프리미엄 형성은 어려워지고, 계약률 감소에 따라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탓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현재의 청약경쟁률은 급등 이전인 2014년 2월의 5.09대 1 과도 경쟁률이 비슷해져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감이 높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미분양주택이 크게 늘어난 이유가 청약경쟁률 저하에 따른 선·후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미분양 주택 중 수도권 3만637가구, 지방 3만875가구로 지방 미분양주택 물량이 수도권을 넘어섰다. 특히 지방에서는 미분양주택이 한달 만에 7729가구나 증가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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