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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무제한토론, 정치판 뒤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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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무제한토론, 정치판 뒤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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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홍유라 기자] 40년만에 부활한 국회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정치판을 뒤흔들 조짐이다. 무제한 토론이 여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당장 쟁점법안 처리 뿐 아니라 20대 총선까지 여파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오후 7시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제한 토론이 시작된 이후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는 연관 검색어가 상위권에 올랐다. 첫 주자로 나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름이 한때 1위에 올랐으며 '필리버스터'라는 용어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 세번째 연설 주자로 나선 은수미 더민주 의원은 24일 오전 2위를 차지했다. 은 의원은 이날 새벽 2시30분부터 6시간 이상 연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필리버스터 기록인 5시간 19분은 물론, 첫 주자로 나선 김 의원의 5시간 32분을 넘어선 것이다.

김 의원은 토론을 마친 후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무제한 토론 효과에 반신반의하던 당내 분위기를 바꾼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처음 무제한 토론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야당이 안보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비춰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무제한 토론은 다수당 독주를 막고 견제균형이라는 의회주의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하나의 투쟁수단"이라면서 "과반독재 막기 위한 야당 최후의 보루"라고 언급했다.

새누리당도 야당의 무제한 토론에 부담을 느끼고 적극적인 여론 호소전에 돌입했다. 이날 새벽 당 소속 의원이 모여 규탄대회를 연데 이어 지도부도 법안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40년만에 도입된 필리버스터의 첫 작품이 바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테러방지법안 저지라는 점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야당의 필리버스터 자체가 국민안전에 대한 테러"라고 비판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북한이 1차 타격 대상으로 청와대를 거론하며 우리 정부를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면서 "위중한 위협이 다가오고 있는데 더민주는 도대체 누구를 보호하기 위해 기를 쓰고 테러방지법을 막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무제한 토론이 총선에 미치는 영향에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런 게 바로 야당의 역할이 아니냐는 평가가 결국 총선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새누리당이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부여했을 뿐, (무제한 토론이) 총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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