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長打)보다는 정타(正打)로 승부하는 코스 골라 총력전 "마스터스 GO"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앞으로 우승 기회가 자주 올 것."
'탱크' 최경주(46ㆍSK텔레콤)의 부활 샷이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지난 2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2위에 이어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골프장(파71ㆍ7322야드)에서 끝난 노던트러스트오픈(총상금 680만 달러)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해 올 시즌 벌써 두번째 '톱 5'의 개가를 올렸다.
파머스 2위가 2014년 6월 트래블러스 이후 무려 20개월 만의 '톱 10' 진입이라는 점에서 일단 탄력을 받았다. 올해는 더욱이 2011년 더플레이어스 우승으로 얻은 5년짜리 투어카드가 만료되는 시점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 순식간에 100만 달러를 챙겨 상금랭킹 21위(108만2500달러)를 달리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2017년 시드 걱정없이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동력은 선택과 집중이다. 비거리(276.3야드ㆍ196위)가 상대적으로 짧은 점을 감안해 장타(長打)보다는 정타(正打)로 승부하는 코스에서 승부수를 날리는 전략이다. 파머스가 열린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ㆍ7569야드)와 이번 대회 개최지 리비에라 등 오히려 난코스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최경주 역시 "그동안의 PGA투어 경험을 토대로 우승 가능성이 높은 곳에서 총력전을 전개하겠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재단 유망주들과 함께 중국 광저우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구슬땀을 흘리는 등 철저한 동계훈련을 곁들였다. 최경주가 오히려 쇼트게임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재미있다. 나이를 감안해 비거리를 늘리는 무리수보다는 쇼트게임에서 스코어를 지키는 차별화 전략이다. "무조건 페어웨이를 지킨 뒤 그린을 도모한다는 생각"이라며 "특히 퍼트 전문 코치 팻 오브라이언에게 교습을 받으면서 퍼팅이 좋아졌다"고 만족했다.
22일 오후 세계랭킹을 102위로 끌어 올려 4월 마스터스 출전에 대한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고, 오는 8월 리우올림픽 한국대표팀 선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는 동기부여를 더했다. 앞으로 2주간 충분히 에너지를 비축한 뒤 오는 3월10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ㆍ7340야드)에서 개막하는 밸스파챔피언십(총상금 610만 달러)에등판하는 일정이다. 바로 2002년(템파베이클래식)과 2006년(크라이슬러챔피언십) 2승을 수확한 '약속의 땅'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