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서 정상 등극…영상 분석 팀의 습관으로 만들어 실력 향상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 KCC가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21일 안양에서 KGC를 86-71로 이겨 우승을 확정했다. 전적은 모비스와 36승18패로 같았지만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섰다.
추승균 감독(41)은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 팀에서 선수(1998, 1999, 2000)와 감독(2016)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부임 첫해 우승하기로는 김진(동양ㆍ2001~2002), 문경은(SKㆍ2012~2013)에 이어 세 번째다. 그의 첫 우승의 힘은 코트보다는 라커룸에서 보여준 조용한 리더십이었다.
추 감독은 영상 분석을 팀의 습관으로 만들었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텔레비전 한 대와 노트북을 챙겨서 갔다. 라커룸 한쪽에 경기 영상을 틀어놓고 선수들이 보도록 했다. 영상은 이전 경기에서 잘 안 됐던 부분만 편집해 만든 오답노트였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추 감독도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영상을 보았다.
KCC에는 스타일이 비슷하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 많았다. 추승균 감독은 희생을 강조하며 팀을 하나로 묶었다. 김태술(31)과 전태풍(35)이 대표적이다. 두 선수 모두 공을 많이 잡고 경기를 조율해야 하는 선수들이었다. 추 감독은 둘을 불러 놓고 "한 명은 희생해야 한다"고 했다. 김태술과 전태풍 모두 이를 받아들이고 1번(포인트가드)과 2번(슈팅가드)을 나눠 맡았다.
허버트 힐(31)의 트레이드 영입은 신의 한 수. 힐은 지난해 12월 11일 리카르도 포웰(33ㆍ전자랜드)와 맞 트레이드돼 KCC 유니폼을 입었다. 추승균 감독은 경기스타일이 비슷한 포웰을 안드레 에밋(34)과 함께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힐이 골밑에서 제 역할을 해주면서 팀 분위기가 확 살아났다. 추 감독은 "처음에는 힐이 하승진 등과 잘 맞을까 걱정도 했지만 힐을 통해 다른 선수들의 활용 폭도 넓어지고 모두가 편해졌다"고 했다.
추승균 감독의 다음 목표는 플레이오프 우승이다. 정규리그 1, 2위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KCC는 3월 7일부터 KGC와 삼성 경기의 승자와 5전 3선승제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추 감독은 "2주 정도 스케줄이 빈다. 팀원들과 잘 이야기해서 준비하겠다. KGC와 삼성의 장단점을 확인해 볼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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