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첫 여성임원서 미혼남녀 '대모' 변신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금이야 맞벌이부부가 많아지면서 '워킹맘'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네 욕심 차리려고 일하려는 게 아니냐"는 억울한 핀잔도 수없이 들었다. 1995년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를 시작으로 2000년 아모레퍼시픽에서 일하면서 일과 가정을 양립해왔다.
아무도 걷지 않은 하얀 눈 위를 걷는다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같이 입사했던 여자 동기들은 대부분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뒀기 때문에 워킹맘의 고충을 함께 나눌 이가 없었다. 외로웠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전쟁을 치렀다.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였다. 다음날 준비물인 고구마, 당근을 챙겨주지 못해 밤 10시에 부랴부랴 포장마차 단골 아주머니에게 달려가 재료를 구해오기도 했다. 힘들었지만 그 당시 경험들은 이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양분이 됐다. 이렇다보니 결혼에 대한 애정은 더욱 남다르다. '왜 우리 자녀 세대는 결혼을 포기하고 있는가'로 시작된 물음은 '결혼에 대한 올바른 가치와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자'는 결론에 다다르게 됐다.
박 대표가 꿈꾸는 듀오는 '종합 라이프 컨설팅 기업'이다. 결혼과 연관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부부 및 자녀 상담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청년취업과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위한 교육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출산ㆍ육아ㆍ실버 등 생애주기별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결혼을 통해 전 구성원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 이것이 박 대표의 꿈이다.
◆약력
1965년 12월 5일생(부산 출생)
1984년 부산 영도여자고등학교 졸업
1988년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 학사 졸업
1997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 박사 졸업
1990~1999년 서울대ㆍ고려대ㆍ성균관대ㆍ중앙대 등 강사 역임
1995~1999년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연구원
2000년 아모레퍼시픽 이미지메이킹팀 과장 입사
2006년 아모레퍼시픽 소비자미용연구소장 상무(아모레퍼시픽 최초의 최연소 여성임원)
2008~2013년 아모레퍼시픽 고객지원사업부장 상무
2014년~현재 듀오정보㈜ 대표이사 사장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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