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애플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요구하는 미국 수사당국에 반대하는 시위가 세계 각지에서 열린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온라인 권익 단체인 '미래를 위한 싸움'은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내 20여개주, 영국, 홍콩, 독일의 30여개 도시에 있는 애플 스토어 앞에서 애플 지지 시위를 벌인다.
FBI는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의 범인이 가지고 있던 아이폰 기기의 암호를 깰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애플에 요구했다.
하지만 애플은 고객의 아이폰을 해킹할 수는 없으며 이는 잠재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요구에 불응했다.
애플은 이미 테러 발생 직후 지난해 10월19일 날짜로 백업돼 있던 해당 아이폰의 클라우드 자료를 FBI에 제공했다. 아이폰은 와이파이와 연결될 때 자료를 클라우드에 자동 백업하는 기능이 있고 애플은 백업된 자료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수사 당국이 비밀번호를 재설정한 탓에 10월19일 이후의 자료를 자동 백업을 통해 복구되는지를 확인할 수 없게 됐다.
애플 측은 "이 법적 논쟁을 피할 방법이 있었다"며 클라우드 비밀번호 재설정을 비난했다.
FBI는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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