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테러범의 아이폰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잠금장치를 해제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애플이 거부했다.
팀 쿡 애플 CEO는 17일(현지시간) '고객에게 드리는 메시지'를 통해 "미국 정부는 애플이 우리 고객의 보안을 위협하는 전에 없는 조처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해왔다"며 "우리는 이 명령에 반대한다"고 전했다.
쿡은 FBI의 요구를 수용하는 행위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위협할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FBI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무슬림 부부의 총기난사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인의 아이폰 보안체계를 뚫지 못해 수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쿡은 "FBI가 중요한 몇 가지 보안 특징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 시스템을 만들어 용의자의 아이폰에 설치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정부는 애플이 우리 고객을 해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수십 년 동안 발전시켜온 보안을 해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법원 명령에 거부한다"며 "그 명령은 당면한 법률문제의 차원을 뛰어넘는 더 심각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애플의 결정을 비판하면서 대선 쟁점으로까지 급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 사람들은 도대체 자신들이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비판하면서 "법원명령에 따라 애플은 잠금장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기기가 잠겨 있으면 사용자가 설정한 비밀번호가 있어야만 자료에 접근할 수 있고, 설정에 따라 10번 이상 잘못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기기의 모든 자료는 자동으로 삭제될 수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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