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의 날짜가 오는 6월23일로 확정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내각회의를 열고 이 같은 국민투표 일정을 발표했다.
영국의 국민투표는 1975년 EC(EU 전신) 가입 찬반을 물었던 이후 EU 관련으로는 40여년 만이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어느 쪽을 장담할 수 없는 박빙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머런 총리는 EU 잔류를 지지하고 있지만 영국 내각에서 이에 반대하는 기류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과 크리스 그레일링 하원 원내대표, 에너지부 안드레아 리드솜 부장관은 EU 잔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외 몇몇 내각 장관과 각외장관들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反)EU 정당인 영국독립당(UKIP) 나이절 퍼라지 대표는 합의안을 "정말로 한심한 것"이라고 일축하고 유권자들에게 EU 탈퇴에 투표해 "황금기회"를 잡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영국독립당은 지난해 5월 총선에서 12%대의 득표율을 올렸다.
반면 야당인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EU 잔류 진영에 포진하고 있다.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여론 조사업체의 조사 결과 EU 잔류와 탈퇴에 대한 영국 내 여론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공개된 콤레스 조사에선 잔류 지지가 49%, EU 탈퇴 지지가 41%였다. 입소스 모리 조사에서도 잔류 지지가 51%로 36%인 탈퇴 지지를 앞섰고, ICM 조사에서도 잔류 43%, 탈퇴 39%였다.
그러나 유고브 조사에선 탈퇴가 45%, 잔류가 36%로 탈퇴론이 우세했다. 'ORB 인터내셔널' 조사에서도 탈퇴와 잔류가 각각 43%, 36%로 탈퇴 지지가 높았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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