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내 비장의 무기는?"
골퍼라면 누구나 14개 클럽 가운데 가장 자신있는 채가 있다. 바로 승부처에서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는 클럽이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홈페이지가 최근 투어프로들을 대상으로 '내가 좋아하는 클럽(My favorite club)'을 조사해 전격 공개했다. 월드스타들이 자랑하는 '비밀병기'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타이틀리스트 910 D2드라이버를 꼽았다. 로프트 8.5도에 45인치짜리다. 샤프트는 미츠비시 레이온의 올드 버전 다이아마나 블루 보드 63X를 장착했다. 대학 때부터 캐디백에 넣고 다니는 모델이다. "어드레스를 할 때부터 편안함을 느낀다"며 "비거리는 물론 내가 원하는 곳에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넘버 4' 리키 파울러(미국)도 드라이버를 잡으면 마음이 편하다. 로프트 9도에 44.5인치 코브라 킹 LTD다. 샤프트가 한국 MFS골프의 매트릭스(Matrix Speed Rulz Type C 70X)라는 게 재미있다. "어렸을 때부터 롱 볼(long ball) 팬이었다"며 "지금까지 사용한 제품 중 최고"라고 극찬했다. '장타자' J.B.홈즈(이상 미국)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드라이버를 지목했다.
호쾌한 장타가 돋보이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드라이버가 아닌 나이키 VR 프로 블레이드 6번 아이언을 선택했다는 게 아이러니다. "175~200야드에서 딱"이라는 설명이다. 드라이빙레인지에서는 오히려 가장 많이 훈련한다. "롱아이언과 쇼트아이언 중간에 있는 6번이 최고"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원하는 샷을 구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제이슨 데이(호주)를 비롯해 저스틴 로즈,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저스틴 토마스, 키건 브래들리, 라이언 파머(이상 미국) 등은 퍼터를 보물처럼 모시고,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케빈 키스너(미국), 셰인 로리(아일랜드), 요나스 블릭스트(스웨덴) 등은 웨지 사랑이 남다른 '쇼트게임파'다. 브룩스 켑카는 3번 우드, 라이언 무어와 러셀 헨리(이상 미국)는 의외로 5번 우드를 애지중지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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