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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계획 여자골퍼 "지카 바이러스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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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계획 여자골퍼 "지카 바이러스 어떡하지?" 브라질 바하 다 치주카의 올림픽코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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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올림픽 출전해?"

세계 정상급 여자골퍼들이 고민에 빠졌다. 바로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때문이다.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질병이다. 8월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소두증 의심 환자가 무려 5000여명이나 접수됐고, 이 가운데 4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마디로 비상사태다. 2세를 계획하는 젊은 여자선수들이 올림픽 불참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이유다.


아자하라 무뇨스는 스페인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16위다. 리우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확정적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지난해 12월 '품절녀'가 된 뒤 아이가 생길 수 있는 시점이다. "골프는 오랜시간 야외에서 플레이하는 종목"이라는 무뇨스는 "28살인데 걱정이 많다"며 "정말 무섭다"고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호수는 모기의 주요 서식지다. 브라질 바하 다 치주카의 올림픽코스에 2개의 인공호수가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수와 갤러리 모두 모기의 공격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월은 남반구의 겨울이라 모기의 활동이 잦아들 것"이라고 했지만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자선수들에게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무뇨스는 "지금 참가 여부를 확정할 수는 없다"며 "해결책이 나와 상황이 호전되길 바란다"고 했다.


세계랭킹 11위 크리스티 커(미국) 역시 지카 바이러스 관련 뉴스를 꼼꼼하게 챙겨보고 있다.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 4위 렉시 톰프슨과 함께 미국 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올림픽 참가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할 예정"이라면서 "어떤 예방 조치가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2위 박인비(28ㆍKB금융그룹)는 일단 출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에는 남자대회만 열린만큼 여자선수들에게는 역사적인 무대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 출격은 올해 최고 목표"라며 "우리가 특별히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지카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헤더 댈리 도노프리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경기담당 이사는 "지카 바이러스 관련 보도를 잘 알고 있다"며 "국제골프협회(IGF), IOC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자료를 수집 중"이라고 전했다. LPGA투어 측은 일단 전담 의료진 상담을 통해 선수들이 알아야 할 주의사항을 교육할 예정이다. IGF는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연못의 물을 모두 빼는 등 특단의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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