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올림픽은 무조건 나가야지" vs "무슨 소리야, 메이저가 최고지"
월드스타들의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골프에 대한 입장 차가 뚜렷하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 등 '올림픽파'는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이후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복귀하는 골프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호기라는 시각이다.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메이저파'는 반면 그저 특급대회의 일부라고 평가한다. 반드시 참가하겠다는 의지가 없을 정도다.
스피스는 미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하고, 금메달 가능성 역시 가장 높다. 출중한 기량은 물론 의지가 강하다는 게 플러스 요인이다. 실제 "올림픽은 제5의 메이저"라며 학수고대하고 있다. "개막식 참가는 물론 선수촌에 머물면서 다른 종목 선수들과 만나는 시간들을 소중한 경험으로 만들겠다"고 기대치를 부풀렸다.
'왕년의 세계랭킹 1위' 마틴 카이머(독일)가 비슷한 의견이다. "메이저는 앞으로 수없이 도전할 수 있지만 올림픽에 나설 기회는 많지 않다"고 했다. 카이머는 사실 2010년 PGA챔피언십과 2014년 US오픈 등 이미 메이저 우승 경험이 있다. 올림픽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강조했다. "많이 나가야 3차례"라며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와 리키 파울러(미국) 등은 그러나 메이저를 선호한다. 또 "올림픽보다는 미국과 유럽의 국가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집중하고 싶다"며 라이더컵을 우위에 놓았다. 매킬로이는 "골프가 올림픽에서 빅 이벤트가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다수 골프선수들은 1주일 정도 리우에 머물렀다가 떠나는 게 전부"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파울러 역시 미온적인 반응이다. "올림픽 금메달과 메이저 우승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단연 메이저"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애덤 스콧(호주)은 단체전 없이 개인전만 펼치는 올림픽에 대해 "출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보다 창의적인 경기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양다리'를 걸쳤다. "메이저 우승이 더 욕심나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딴다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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